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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파나케르트 → 반크, 택시 1시간 30분

여기서 한국 분을 만나 택시를 타고 반크(Vank)까지 이동했다. 택시비로는 6천 드람이 나왔는데(물론 내가 낸 것은 아니지만) 좀 더 일찍 일어나 마르슈카를 타고 이동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마르슈카는 오전 9시와 오후 4시에 있고 가격도 훨씬 싸다. 반크에서 간자사르 수도원(Gandzasar Monastery)까지 걸어서 올라갈 수 있다.


반크 →  다디반, 히치하이킹 3시간


반크에서 스테파나케르트로 가는 방향이 아닌 다디반(Dadivank)으로 가는 길에서 내려 혼자 걷다가 히치하이킹을 시도했다. 그렇게 해서 히치하이킹만 4번에, 워낙 차가 안 다니는 지역이라 걸었던 시간도 1시간 반 정도는 되는 것 같다. 근데 너무 멀다. 다디반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어두워지기 시작해 다디반 수도원은 구경도 제대로 못했다. 문제는 돌아가는 방법이 없었다. 오지나 다름없어 차도 안 다니고, 어두워지기 시작해 히치하이킹도 불가능했다. 정말 운이 좋게도 다른 여행자를 만나 소닉 할머니 집에서 잤고, 그 다음날은 함께 온천도 다녀왔다. 스테파나케르트로 돌아올 때도 히치하이킹을 시도했다.



▶ 여행 44일차

오늘은 45일차이지만, 역시 어제 쓴 페이스북 내용을 그대로 올립니다. 그러니까 아래의 어제는 엊그제 일어났던 사건입니다. 지금은 파일 하나 올리기도 쉽지 않네요.


전 어딜가도 생존이 가능한 여행운이 있나봅니다. 어제 히치하이킹만 4번, 총 걸은 시간은 1시간 반, 3시간만에 거의 오지나 다름 없는 다디반에 갔습니다. 오로지 다디반 수도원을 보겠다고 간 건데 도착하니 이미 어두워졌고, 수도원은 잠겨있었습니다. 내가 무엇때문에 여기까지 왔나 싶을 정도로 암울한 상황이었죠.

일단 돌아가자 싶어 히치하이킹을 다시 시도해 보려 했으나 가로등은 커녕 집도 거의 없는 곳이라 히치하이킹도 어려웠고, 더 중요한 건 지나가는 차가 없었습니다. 산에서 밤을 지새워야 하나 싶었던 그때 오전에 만난 여행자 무리와 할머니를 만났습니다. 그들은 할머니 집에서 자기로 했고, 저도 따라가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할머니 역시 제가 여행자인 걸 알고 아까 수도원에 올라갈 때 불렀는데 멀리있어 저는 그저 인사하는 줄 알았던 거죠.

그렇게 해서 기막힌 만남, 아니 생존이 가능했습니다. 소닉 할머니 말로는 이 동네 집이 24채 밖에 없다고 하는데 이런 곳에서 얼어 죽지 않았고 더구나 즐거운 여행은 계속되었습니다. 심지어 그날 저녁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무지하게 쏟아지는 비(높은 곳은 눈)을 보았을 땐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되었습니다. 할 이야기는 더 많은데 자세한 내용은 나중에 블로그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저 살아있어요!


저는 지금 세계여행 중에 있습니다. 이 글이 마음에 든다면 다양한 방법으로 도움 및 응원을 해주실 수 있습니다. 작은 도움이 현지에서 글을 쓰는데 큰 힘이 됩니다. 세계를 여행하고 있는 배낭여행자에게 커피 한 잔 사주시겠습니까?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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