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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는 도중에는 항상 일찍 눈이 떠졌다. 집에만 있으면 게을러서 대낮에 일어나기 일쑤였는데 여행을 하고 있을 때면 아무리 피곤해도 새벽 6시에 일어나곤 했다. 모두 자고 있는데 나 혼자 슬쩍 나왔다. 도시라고는 느껴지지 않은 시골스러운 루앙프라방에는 따사로운 햇살이 벌써 내리쬐고 있었다.


신발장에 있는 고양이들은 아직도 자고 있다. 이녀석들 이렇게 자면 불편하지도 않나 궁금할 정도였다. 게다가 냄새도 나지 않을까?


우리 게스트하우스는 작은 골목에 위치하고 있었다. 사람도 별로 없는지 항상 한가해 보였다. 이런 한가함이 라오스에서는 더 어울린다. 라오스는 우리 한반도의 1.1배정도 크기였지만, 도시를 형성하는 곳은 몇 군데 없고 그나마 전부 마을의 풍경이다. 그것도 정말 작은 마을을 연상케 했는데 이런 곳에서 아침부터 사람이 북적북적대면 오히려 그게 어색할지도 모르겠다.



한가로움과 여유로움이 라오스의 매력이라면 매력이었다. 라오스에 있는 동안에는 이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그냥 마을도 조용하고 너무 작아 오래있으면 따분했던 것이다. 라오스가 싫었던 것은 아니지만 딱히 볼게 없는 이곳에 대해 금방 흥미거리를 잃곤 했는데 다른 나라로 또 다른 나라로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서 가장 생각나는 나라가 바로 라오스였다. 한가로움과 여유로움이야말로 한국에서 가장 그리워하는 모습이 아닐까? 한국에서 바쁘게 치이면 치일수록 라오스의 사람이 그리워지고, 아무 것도 없는 그 장소가 그리워지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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