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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루앙프라방에서만 먹을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었던 과일 쉐이크는 다른 곳에서는 절대 접하지 못한다. 거짓말 안 하고 이곳에서 과일쉐이크 먹은 이후로 다른 곳에서 과일쥬스 및 쉐이크는 전부 별로였다.


과일쉐이크를 파는 곳이었는데 가격은 3000킵(약 300원) 정말 정말 싸다. 아무리 물가가 싼 라오스라고해도 비엔티안이나 방비엥에서 과일쉐이크를 먹으면 5000~10000킵이었다. 비록 근사한 곳이 아니긴 했지만 아니면 또 어떠한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과일 쉐이크를 먹을 수 있는 곳인데 말이다.


여기서 가장 맛있었던 것은 여러 과일을 섞은 쉐이크였다. 온갖 과일을 다 집어넣어 갈아서 줬던 과일 쉐이크인데 사과, 바나나, 드래곤후르츠, 파인애플 등이 들어갔다. 보통 여러 과일이 들어가면 맛이 없을 것 같은데 의외로 진짜 맛있었다. 돌아다니느라 힘든 나에게 시원한 과일 쉐이크 한잔은 정말 생명의 음료같았다. 고작 3000킵밖에 하지 않다니 놀라워하며 그날 세 번이나 먹었을 정도다. 색깔이 보라색인 것은 혼합이라 그렇다.

여기 아저씨 무지 친절했고, 결혼한지도 얼마 안 되었는데 아내와 알콩달콩해 보여서 참 보기 좋았다. 그러나 우리를 격분하게 만든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우리나라를 전혀 모르다는 것이었다.

"한국? 일본이랑 같은 곳인가?"
"노우~~~!!!!!"

우리는 흥분을 해서 중국 땅덩어리를 그리고 일본 고구마 줄기를 그리며 설명을 했지만 전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어버렸다. 지도를 가지고 다니지 않았던 사실이 그렇게 후회되었던 적은 없었다. 아저씨 한국은 일본이랑 전혀 틀린 곳이라고요!


생각해보니 과일쉐이크를 먹으러 가기전에 점심으로 먹었던 쌀국수도 참 맛있었다. 우리는 쌀국수를 먹고 과일쉐이크를 먹으러 갔던 것인데 정말 둘다 환상적이었다. 아마도 이곳의 쌀국수와 과일쉐이크는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허름해보이는 곳이어도 가격은 5000킵(약 500원)밖에 하지 않았고 맛도 정말 최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