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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목요일 비가 무지하게 오던 날 대전 블로거들이 뭉쳤습니다. 대전 블로거의 첫 모임이었기 때문에 상당히 기대를 하고 일찍 도착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비가 무진장 많이 오고, 제가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지 못해서 좀 헤맸습니다. 대전에서는 좀 유명한 지역인 갤러리아 백화점 근처에 있는 '라투르'로 막상 도착해보니 상당히 고급스러워 보였습니다.


이미 도착하신 분들이 꽤 있었는데 충청투데이에서 마련한 블로거 특강 때 몇 번 뵈었던 분들이 있어서 다행히 인사하는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처음 와보는 와인전문 레스토랑이라 익숙치는 않았는데 직접 와인보관함까지 안내해주시며 설명해주던 사장님 덕분에 한결 편하게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똑딱이로 사진찍기가 정말 힘드네요. ㅠ_ㅠ


와인은 세계각지의 출신들로 가득했는데 프랑스, 칠레, 호주 등 정말 다양했어요. 와인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저도 이렇게 다양한 와인을 접하니 그저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이 곳의 특징은 일반인들이 비싸다고 여겨지는 와인을 시중가만큼 저렴하게 마실 수 있다는 특징이 있었습니다. 저야 호주에서 싸구려 와인만 먹어본게 전부라 와인의 깊은 맛을 알지는 못하지만 이렇게 많은 와인의 한가운데 놓이니 한 번쯤은 비교해보면서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가격은 천차만별이었는데 정말 고가의 와인부터 시작해서 일반인도 부담없이 마실 수 있는 3~5만원대의 와인도 있어 선택의 폭은 넓어 보였습니다.


인테리어도 상당히 수준급이었는데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이런 곳은 꼭 여자친구랑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물론 여자친구가 없으니 상상만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ㅠ_ㅠ


비가 정말 많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대전 밤거리를 내다보며 와인을 마시니 분위기는 참 좋았습니다.


너무 배고파서 얼른 뭔가 먹고 싶었는데 가장 먼저 빵이 나왔습니다. 특이하게 올리브유를 찍어먹더라고요.


다음 요리는 닭가슴살 요리였는데 평소에 퍽퍽해서 싫어했던 닭가슴살과는 많이 틀렸습니다. 적당한 소스맛과 야채를 섞어먹으니 정말 맛있었습니다. 다만 양이 좀 적다는게 흠이랄까?


와인 레스토랑이니 와인이 빠질 수가 없겠죠? 사장님께서 직접 따라주셨는데 프랑스산 와인이라고만 기억납니다. 더 자세한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그것까지는 기억하기엔 무리였습니다.

사실 와인의 맛을 잘 모르는 저로써는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되는데 호주에서 싸구려 와인을 먹을 때는 달짝지근한게 특징이었는데 이 와인은 약간 쓰면서도 계속 입에 들어갔습니다. 그렇다고 약간 쓰다고 텁텁하거나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다음으로 나온 요리는 크림소스 스파게티였는데 특이하게 베이컨이 들어있었습니다. 일반적인 크림소스 스파게티는 느끼해서 안 먹는 편인데 이건 완전 고소했습니다. 맛있다!


립과 소세지 역시 맛있었습니다. 조명이 좀 어두워서 사진 찍기가 좀 힘들다는점 빼고는 참 분위기도 좋고 음식도 맛있다고 생각했어요.


이 날 총 11명의 대전 블로거 분들이 모였는데 정말 한 사람 한사람 멋지고 개성이 가득하신 분들이었습니다. 모임의 주최자이자 공연이나 여행이야기를 올리시는 팰콘님, 랭키닷컴 개인블로거부문 1위이신 2proo님, 항상 진솔하고 독특한 시각에서 이야기를 끌어내시는 모과님, 충청투데이 부국장님(맞나? -_-)이시고 대전의 맛집을 올리시는 꼬치님, 정말 젊게 사시고 활기가 가득차신 해피걸 안정미님, 대전의 맛집을 책임지시는 대디쿨님, 독특한 시각에서 영화 리뷰를 올리시는 gosu1218님, 전국의 맛집과 여행이야기를 올리시는 리자님, 공연이야기를 주로 올리시고 활력이 넘쳐보이셨던 절대강자 꼬마마녀님, 전국의 여행이야기와 세계여행 이야기를 올리시는 멀티라이프님에 저까지 포함해서 11명이 모였습니다.

정말 대단하신 분들이었습니다. 그리고 나이와 세대는 전혀 틀리지만 블로그라는 단 하나의 공통점을 가지고 이렇게 즐거울 수가 있을까요?


베이컨 꼬치도 먹었습니다.


와인잔은 금새 비워지기 마련이죠. 그렇게 시간가는줄 모르고 이야기를 하다보니 11시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커피까지 마시며 우리는 여유롭게 후식을 즐겼습니다. 비가오고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이었지만 블로거의 자리였기 때문에 즐거울 수 있었던 것같습니다. 앞으로 이런 자리를 계속해서 마련하겠다고 하니 벌써부터 다음 모임이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