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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저는 후원을 받거나 돈이 많아서 해외여행을 다니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저 가난하지만 자유로운 배낭여행을 좋아하는 일개 블로거일 뿐이죠. 그러면서도 해외여행은 배낭을 메고 다녀야 한다는 이상한 고정관념이 박힌 사람이기도 합니다. 여행기를 너무 오래동안 쓰고 있어서 항상 여행을 다니는 것처럼 보이는지도 모르겠네요. 만약 저에게 후원이 들어온다면 환영이지만 그렇다고 떼로 몰려다니는 패키지여행이라면 보내준다고 해도 사양하고 싶습니다.

이번 여행도 마찬가지로 그냥 개인적으로 떠나게 된 여행입니다. 일본의 최대 휴양지라 불리는 오키나와를 가게 되는 것은 아주 단순했습니다. 다음 블로거 Eden님이 오키나와 항공권이 18만원짜리가 떴다며 저를 꼬셨고, 저는 그 꼬임에 넘어가서 결제를 했습니다. 물론 아무리 저렴한 항공권이었지만 Tax도 붙고, 여행 경비도 없으니 부담이 되서 엄청나게 고민을 했지만(3박 4일간) 결국 질러버렸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해서 오키나와를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내일 출발하는데도 불구하고 오키나와에 대해서 아무것도 아는게 없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국제운전면허증도 준비하지 않아서 렌트카로 다녀야 제대로 둘러볼 수 있는 오키나와에서 어떻게 다녀야 할지도 막막합니다. Eden님도 국제운전면허증은 생각도 안 하셨더라고요. 자전거로 돌아다니자니 시간적인 소비가 엄청날거 같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자니 너무 출혈이 큽니다. 돈도 15000엔 밖에 환전하지 않았는데 오키나와에서 뭘 해야 할까요?

재미있는 점은 저나 Eden님이나 현지에 가서 어떻게든 방법을 모색해보자는 그런식으로 마무리를 지어버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대책없이 떠나는 여행이죠. 사실대로 말하자면 현재까지는 무계획, 무대책인 상태입니다. 인터넷 검색을 잠깐 해보니 슈리성이 있다는 것외에는 잘 모르겠습니다. 정말로 최악의 상황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면 그냥 나하시내를 둘러보다가 오키나와의 맥주인 오리온 맥주를 마시며 지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3박 4일의 짧은 일정이지만 바람처럼 오키나와 다녀오겠습니다. 김해공항 출발이라서 오늘 부산내려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