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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바 호수에서 내가 묵었던 숙소는 리베르타 홈스테이(Liberta Homestay)였다. 리베르타 홈스테이는 뚝뚝(TukTuk) 선착장에서 가깝다는 점도 있고, 론리플래닛에서 추천했던 곳이라 무작정 찾아갔다. 어차피 파라팟(Parapat)에 도착하면 삐끼들이 알아서 몰려오기 때문에 숙소 찾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지만, 만약 저렴한 숙소를 찾는다면 코티지(Cottage)보다는 홈스테이(Homestay)가 더 적합하다.


리베르타 홈스테이로 찾아가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굳이 삐끼를 따라가지 않아도 될 정도로 쉽다. 파라팟에 도착하면 선착장에서 페리를 타고 사모시르 섬(Pulau Samosir)으로 건너가게 되는데 1시간 후에 선착장에 도착하게 되면, 왼쪽으로 약 5분만 걸어가면 리베르타가 보인다.


또바 호수가 꽤 유명하다고는 하지만 구글 지도에서는 제대로 확인하기 어렵다.


처음 도착했을 때는 나무가 많아 또바 호수가 아니라 정글에 있는 숙소처럼 느껴졌다. 사실 리베르타 홈스테이의 첫인상은 그리 좋지 않았다. 깔끔해 보이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호수가 잘 보이는 곳도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첫날은 3만 5천 루피아짜리 싸구려 방에서 잤는데 여긴 배낭여행자라도 별로 내키지 않을 만큼 시설이 별로였다.

그럼에도 배낭여행자에게 추천한다. 일단, 평균적인 가격대인 5만 루피아 이상, 특히 7만 루피아 이상은 방이 괜찮은 편이다. 요즘 환율로 5천원, 7천원 수준이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친절한 직원과 저렴한 음식이 매력적이다. 만약 리베르타보다 조금 더 괜찮은 곳을 찾는다면, 근처에 있는 바거스베이 홈스테이(Bagusbay Homestay)가 리베르타보다 시설이 조금 더 낫다. 대신 가격도 조금 더 비싼 편이다.


체크인을 하게 되면 ‘웰컴 드링크’를 준다. 이곳이 카운터지만 식당은 딱히 정해진 구역이 없고, 이 근처 아무데나 자리를 잡고 앉으면 된다. 보통은 밖에 있는 테이블을 이용하거나 2층에서 먹곤 한다. 난 주로 넓은 공간이 있는 2층을 이용했다.

보통 음료 가격은 8천 루피아 정도였는데 아침 식사용으로 먹을 수 있는 간단한 빵이나 샌드위치가 7천 ~ 1만 루피아라서 그런지 비싸게 느껴졌다. 물론 그렇게 따져도 저렴한 편이긴 했다. 그리고 한 가지 특이한 점이라면 숙박비와 식사비를 체크아웃할 때 한꺼번에 계산한다. 내가 묵는 방 번호가 적힌 노트에 먹은 것들을 다 기록한 뒤 나중에 계산하는 식이다. 어린 아이들이 주방에서 보조로 일을 했는데 싹싹하게 잘한다.


나중에 묵었던 7만 루피아 방이 괜찮았다. 혼자 지내기엔 충분히 넓었고, 뜨거운 물이 나왔기 때문이다. 호수 근처라서 밤이 되면 무척 쌀쌀해져서 찬물로는 샤워하기 무척 힘들 거다. 다만 내가 묵었던 방이 식당과는 거리가 멀어 와이파이가 잘 연결되지 않았다. 


목각인형이 달려있는 열쇠고리가 무척 귀여웠다.


리베르타 홈스테이에는 강아지 두 마리가 있다. 맹한 눈으로 쳐다보던 하얀 큰 강아지와 갈색의 작은 강아지였는데 항상 햇볕이 드는 곳에 누워 잠을 자거나 식당 주변에서 어슬렁 거리면서 먹을 것을 찾곤 했다.


다른 숙소는 호수를 가둬서 수영장이 있다는데 여긴 그런 것도 없다. 그렇다고 경치가 괜찮은 편도 아니다. 그저 숙소 뒤쪽으로 가면 호수를 바라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한다.


처음에는 왜 론리플래닛이 리베르타를 추천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가격대비 괜찮은 숙박 시설, 저렴한 음식, 선착장과 가깝다는 거리상의 이점(사실 뚝뚝의 중심가는 선착장 부근이 아니기 때문에 이게 장점인지는 잘 모르겠다.), 다소 무심한 듯 하지만 친절한 직원들 덕분에 나중에 또 온다면 리베르타에서 묵고 싶어졌다. 일단 가격 부담이 적다는 것은 배낭여행자로서는 굉장한 매력이다. 와이파이가 잘 안 터지는 것과 딱히 음식이 맛있지도 않다는 건 조금 단점이긴 하지만 말이다.

리베르타 홈스테이의 대체적인 가격은 다음과 같다.
숙박 : 3만 5천 루피아 ~ 7만 5천 루피아
음식 : 1만 루피아 ~ 2만 5천 루피아
음료 : 8천 루피아(맥주는 2만 5천 루피아로 바거스베이의 3만 루피아보다 저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