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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천에서 쿠알라룸푸르로 이동

과거에는 에어아시아가 동남아에서만 유명했던 항공사인데 이젠 한국에 취항한지 꽤 지나서 그런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익숙한 항공사가 됐다. 사실 공격적인 마케팅과 잊을만하면 나오는 프로모션 덕분에 더 그런 것 같지만. 아무튼 이번에 에어아시아를 타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태국 방콕까지 이동한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한국에 취항하는 에어아시아는 장거리 전용 노선인 에어아시아 엑스(Airaisa X)다. 때문에 에어아시아를 상징하는 청바지를 볼 수 없고, 빨간색 유니폼(남자는 검은색)의 승무원만 보인다.

인천에서 출발하면 에어아시아의 허브공항인 쿠알라룸푸르 LCCT(Low Cost Carrier Terminal), 즉 저가항공 전용 터미널에 도착하게 된다. 최근에 인수되어 설립된 에어아시아 제스트(필리핀)를 빼고는 사실 한국에서 출발하는 에어아시아는 무조건 쿠알라룸푸르를 거쳐야 하는데 한국에 취항하는 항공사는 에어아시아 엑스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한국에서 직항으로 갈만한 가까운 나라가 별로 없다는 것도 이유일 것 같다.

에어아시아를 타고 방콕으로 가는 직항 노선은 없지만 대신 다른 법인인 타이 에어아시아를 자동으로 연결해 준다. 예약할 당시 인천에서 방콕으로 가는 에어아시아를 예약하면 다른 항공사의 경유처럼 묶이게 된다. 나는 원래 쿠알라룸푸르만 가는 항공권을 발권했는데 나중에 방콕으로 가는 항공권을 다시 구매해 연결이 불가능했다.


체크인을 하고 탑승권를 받았다. 여기까지는 다른 항공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 방콕까지 간다고 해도 탑승권은 쿠알라룸푸르행만 준다. 방콕행 탑승권은 LCCT에서 다시 받으면 된다. 에어아시아 엑스의 항공사 코드는 D7이다.


장거리 노선이라 평소 동남아 다른 지역에서 타던 항공기보다는 큰 에어버스 A330을 타고 간다.


인천에서 쿠알라룸푸르까지는 6시간 20분 걸린다. 생각보다 훨씬 오래 걸리고, 지루하다. 에어아시아의 경우 단거리나 장거리나 저가항공답게 VOD가 없고, 승객들에게 물 한 잔도 절대 안 준다. (아주 예외였겠지만 발리에서 싱가포르로 가던 에어아시아는 무려 과자를 줬다.) 사실 에어아시아를 탔을 때는 대부분 단거리 노선이라 크게 힘들진 않았지만, 인천에서 쿠알라룸푸르 노선은 시간 때울 거리를 가지고 탑승하는 게 아주 중요하다. 


기내식은 항공권을 예약할 때 선택하거나 기내에서 돈을 내고 사먹을 수 있다. 물론 음료나 기념품도 구입할 수 있다. 이번에 먹은 기내식은 기대도 안 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한국에 취항하면서 한국인 입맛에 맞는 기내식을 개발했는지 예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김치치킨두루치기는 그런대로 먹을 만했다. 과거 에어아시아 기내식을 먹어본 경험자로서 추천하지 않았지만 이건 나쁘지 않다.


2. 쿠알라룸푸르 LCCT

에어아시아를 비롯한 저가항공은 전부 LCCT를 이용한다는 점을 기억하고, 여기에서 다음 항공기로 갈아타면 된다. 만약 방콕까지 항공권을 한꺼번에 구입했다면 1층 좌측에 있는 환승지로 가면 되고, 그렇지 않고 각기 다른 항공권을 가지고 있다면 2층으로 올라가 입국 신고를 해야 한다. 난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한 이후에도 무려 6시간 뒤에 출발하는 항공편이라 쿠알라룸푸르 입국을 한 뒤 공항에서 기다렸다. 이럴 경우 짐이 있다면 입국한 뒤 짐을 찾고, 다시 부쳐야 한다.


LCCT 게이트 앞에는 식당이 거의 없으니 체크인 하기 전에 밥 먹고, 시간을 때우다 들어가도 무방하다. 그래봐야 LCCT에서 뭘 기대할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스타벅스에서 죽치고 앉아 있을 순 있다.


3천원짜리 밥을 먹고 5천원짜리 커피를 마시는 일명 된장질이라고나 할까. 기다릴만한 곳이 마땅히 없고, 휴대폰을 충전해야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긴 했다.


기다리는 사람이 별로 없으면 카운터에 가서 체크인을 해도 되고, 셀프체크인을 이용해도 된다. 특히 나처럼 짧은 여행이라 배낭을 하나만 들고 간다면 어차피 짐을 부칠 일도 없으니 셀프체크인으로 간단하게 탑승권을 받는 편이 좋다.


셀프체크인하는 방법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면 된다. 

2014/01/08 - 에어아시아 셀프체크인 하는 방법


출국 시간이 가까워지면 출국 신고를 한 뒤 LCCT 게이트 앞에서 기다리면 된다. LCCT는 좁고, 시설이 그리 좋지 않아 약간 큰 버스터미널 느낌이 난다. 아무리 게이트 앞이라도 탑승을 위해서는 꽤 멀리 걸어가야 한다는 단점도 있다. 


방콕으로 갈 때는 통로가 한 줄인 에어버스 A320을 타게 된다.


3. 방콕 돈므앙 공항

예전에는 에어아시아를 타도 수완나품 공항으로 갔는데 이제는 돈므앙 공항으로 간다. 돈므앙 공항이 폐쇄됐다가 이젠 저가항공 전용 공항으로 바뀌어서 에어아시아를 비롯한 저가항공이 취항하고 있다. 방콕의 오래된 공항으로 우리나라로 치면 김포공항 느낌인데, 난 이번에 처음 가봤다.


돈므앙 공항에는 밤 11시에 도착했다. 시간이 너무 늦어 택시를 탔는데 돈므앙 공항에서 나와 탑승장에서 기다리면 된다. 대신 공항에서 출발하는 거라 50밧의 추가 요금(택시 아저씨에게 줄 비용)이 붙는다. 카운터에 가서 어디로 갈지 목적지를 말하면 택시 아저씨를 불러 연결해 준다. 그러면 그냥 그 택시를 타고 가면 된다. 참고로 카오산로드까지는 약 250~300밧 정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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