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우리는 기차표를 예매하기 위해 버터워스로 가야 했다. 버터워스로 가는 선착장이 어디있는지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서 찾아갈 수 있었다. 근데 페낭에 오니 날씨가 더 더워진 듯 했다. 게다가 갑자기 배가 아파왔는데 체한 것 같았다. 심한 정도는 아니었기 그냥  배를 타러 올라갔다. 

대합실에는 많은 사람들이 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아무리 둘러봐도 표를 끊는 곳이 없는 것이었다. 주변 사람에게 배표는 어디서 사야하냐니까 아저씨는 웃으면서 공짜라는 것이다. 나는 휘둥그레지면서 왜 공짜냐고 물어보니 갈 때는 공짜고 버터워스에서 페낭으로 돌아올 때는 돈을 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거 참 신기하네!  

그 아저씨 말대로 배가 도착하자마자 사람들이 그냥 배로 들어갔고, 우리도 공짜 배를 탄다고 신기해했다. 배는 3단 구조로 되어있는데 맨 아래에는 차가 들어가고, 두번째 칸에는 사람들이 탔다.  맨 위에는 선실로 보이는데 들어갈 수는 없었다. 



다 뚫린 공간이라 배 안에는 비둘기들이 걸어다니기도 하는데 사람들은 아무도 떼지어다니는 비둘기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간혹 과자 부스러기라도 주워먹으려는 비둘기들이 코 앞까지 다가오기도 했다. 


내가 여행을 꿈꾸도록 만들어 줬던 책이  '나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인데 이 책을 다시 읽어보니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의 주인공 역시 페낭에서 버터워스로 가는 배를 탔는데 공짜였다는 말에 신기했다는 것이었다. 이전에는 이 책을 읽고도 이런 세세한 부분까지는 기억하지 못했으나 나중에 다시 읽었을 때 주인공과 같은 장소를 내가 여행하고 그와 똑같은 경험을 했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공짜배를 타고 버터워스로 향했다. 비록 페낭 바다 흐리멍텅한 색이었지만 시원한 바람을 맞을 수 있어서 좋았다. 


버터워스에는 금방 도착할 수 있었는데 선착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바로 기차역이 있었다. 이곳에서 방콕으로 향하는 기차표를 구입할 수 있었다. 


안드로이드 어플 <올댓 동남아 배낭여행> 출시로 인해 기존 동남아 배낭여행 글을 전부 수정, 재발행하고 있습니다. 여행기 자체가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글을 가다듬기 때문에 약간의 분위기는 바뀔 수 있습니다. 07년도 사진과 글이라 많이 미흡하기는 하지만 어플을 위해 대대적으로 수정을 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시는 유저분들은 <올댓 동남아 배낭여행>을 다운(http://durl.kr/2u2u8) 받으시면 쉽게 여행기를 보실 수 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