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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내가 여행하는 스타일대로 한다면 숙소를 예약하지 않고 떠났을 거다. 하지만 이번에는 늦은 밤에 도착한 것도 있고(사실 이건 큰 문제가 아니다), 방콕에서 만나 같이 여행을 할 일행이 있었기 때문에 숙소를 예약했다. 아무래도 장시간 이동한 후 밤 12시 넘어서 도착한 우리가 이리저리 거리를 헤매는 건 여러모로 비효율적이다.

어차피 서로 숙소의 좋고 나쁨은 크게 개의치 않는 편이니 그냥 카오산로드에 가깝고 최대한 저렴한 방을 찾아봤다. 보통은 매일 아침에 나갔다가 늦은 밤에 들어오기 때문에 자는데 크게 문제가 없다면 어디든 괜찮다는 점도 있고, 또 하나는 적당히 잘만하다면 그 돈으로 다른데 쓰는 게 낫기 때문에 무조건 가격만 봤다.

아무튼 아고다를 뒤져 찾아낸 곳은 카오산로드 한복판에 있는 탑 인(Top Inn)였다. 아고다 후기에도 위치가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한 사람이 많은 만큼 위치만큼은 최고였으나 역시 가격대에 딱 맞는 허름한 숙소인 건 사실이다.

다른 방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내가 선택한 것은 가장 저렴한 방 1만 8천원짜리였다. 수수료까지 더하니 2만원 정도 됐는데 둘이서 하루에 1만원씩만 부담하면 된다. 사실 태국에서라면 아주 싸다고 할 수 없으나(배낭여행자 기준에서 생각할 때) 카오산로드 한복판이라는 위치를 생각할 때는 나름 저렴한 편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보통 카오산로드에서 가장 싼 싱글룸을 구하면 맨 꼭대기 층의 화장실이 없는 방을 주는데 대부분 300밧 정도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2명이서 화장실이 있는 방을 구해서 편하게 있는 편이 낫다. 도미토리는 여러 명이 사용하니 저렴한 건 당연하니 제외한다면 말이다.


장점
카오산로드에서 한복판에 있는 숙소로 늦게까지 놀기 좋고, 골목 깊숙한 곳에 있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의외로 시끄럽지 않다. 가장 큰 장점은 역시 배낭여행자 기준에서도 부담이 되지 않을 정도로 저렴한 편이다. 화장실은 비좁지만 따뜻한 물이 나온다.

단점
별 다른 시설이 없다. 딱 싸구려 방이다. 제일 싼 방이라서 그런지 와이파이도 안 되고, TV도 없고, 에어컨도 없다. 잘 때는 너무 추우니 에어컨이 없는 건 상관이 없는데 점심이나 오후에 잠깐 들어온다면 선풍기만으로는 상당히 후덥지근하다. 어차피 이정도 가격이라면 조금 더 내면 훨씬 더 좋은 방에서 지낼 수 있다. 가령 5천원 정도만 더 내면 에어컨이 있고, 훨씬 깨끗한 방에서 지낼 수 있을 거다.

기타
친절해 보이긴 했지만 사실 주인 아저씨나 아줌마와는 체크인과 체크아웃할 때만 인사를 했으니 별다른 인상을 받지 못했다. 보통 카오산로드에 있는 숙소는 식당도 겸업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는 음료수만 판다.

위치
https://goo.gl/maps/E3osn
지도를 보고도 못 찾으면 카오산 팰리스 인(Khaosan Palace Inn)를 찾자. 그 맞은편에 있는 골목으로 들어가면 된다. 근데 여기서도 숙소가 잘 보이지 않는다. 나 역시 골목에서 못 찾아 계속 찾아다녔는데 알고 보니 지나쳤던 거다. 숙소가 있는 건물이 작기도 하고, 간판이 나무에 가려 잘 안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