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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아이아 → 푼타아레나스, 버스 9시간 30분

 

우수아이아(Ushuaia)에서 칠레 푼타아레나스(Punta Arenas)로 가는 버스는 몇 군데 있는 것 같다. 다만 비수기라 그런지 700페소짜리 버스는 좌석이 매진이라 며칠을 기다려야 했는데 물가가 비싼 우수아이아에서 버스 때문에 오래 머무는 건 아니라 생각하고 다른 버스 회사를 예약했다. 지금에서야 버스 회사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버스 수르(Bus Sur)였던 것 같다. 대신 푼타아레나스까지가 아닌 푸에르토나탈레스(Puerto Natales)까지 한 번에 예약할 수 있었다. 다만 비수기라 그런지 버스는 리오그란데(Rio Grande)에서 갈아타야 했고, 다시 푼타아레나스에서 갈아타야 했다. 아침 7시에 버스를 타서 리오그란데에는 10시에 도착, 칠레 국경을 넘어가니 시차가 바뀌어 푼타아레나스에는 약 6시간 반 뒤인 4시 반쯤에 도착했다. 가격은 총 1,170페소로 상당히 비쌌다.

 

 

푼타아레나스 → 푸에르토나탈레스, 버스 3시간 30분

 

당시 함께 이동했던 사람들과 우수아이아에서 푸에르토나탈레스까지 전부 버스를 예약했는데 그 때문에 푸에르토나탈레스에 더 늦게 도착했다. 오후 7시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10시 반에 도착했다.

 

 

푸에르토나탈레스 → 토르텔, 페리 68시간

 

비수기인 겨울 시즌(7월)에 여행했던 나는 푸에르토나탈레스에서 북쪽으로 어떻게 올라가야 할지 고민이 됐다. 사실 푼타아레나스(Punta Arenas)에서 비행기를 타면 싸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데 육로 이동을 택했다. 다만 겨울이 되면 아르헨티나에 있는 Ruta 40도로가 막혀있어 아예 갈 수가 없는데다가 칠레 푸에르토나탈레스 주변은 온통 산이라 육로로는 갈 수가 없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페리다. 여행자들 사이에서 많이 알려진 나비막(Navimag)이 있긴 하지만 겨울에는 운항하지 않는다. 직접 가서 확인해 본 결과 9월이 되어야 푸에르토나탈레스에서 푸에르토몬트(Puerto Mont)까지 가는 페리가 있다고 한다. 결국 다른 페리 회사인 오스트랄브룸(Austral Broom)에서 예약을 했다. 이 페리도 푸에르토몬트까지 가지 않고 토르텔(Tortel)이라는 작은 마을까지만 간다. 왜냐하면 토르텔부터 도로가 이어지기 때문. 가격은 정말 비쌌다. 무려 1,2000페소로 약 20만원 정도였다.

 

페리는 화요일 저녁부터 탈 수 있지만 실제로 출발하는 날은 수요일 새벽이다. 어차피 호스텔 체크아웃도 했으니 밤 11시에 가서 자리를 잡고 페리 안에서 잠을 잤다. 그리고 일어나 보니 이미 페리는 푸에르토나탈레스를 떠난 뒤였다. 페리는 아침, 점심, 저녁을 다 주지만 사실 가격대비 그리 좋다고 볼 수는 없다. 편하게 누울 수 있는 침대칸이 아닌 전부 의자로 구성된 작은 배이기 때문이다. 버스로 치면 까마(Cama)에 해당하겠지만 2박 3일간 의자에 앉아 있는 건 상당히 힘들다. 하루가 지난 뒤 중간에 잠시 페리가 멈추는 곳은 푸에르토에덴(Puerto Eden)이라는 작은 마을로 밖에 나가서 돌아볼 수 있다. 그리고 또 다시 하루가 지나면 목적지인 토르텔(Tortel)에 도착하게 된다. 토르텔까지 꽤 이동했다 생각하지만 푸에르토몬트까지 한참 남은 상황이다. 토르텔에 도착한 시각은 12시가 넘은 밤이었는데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숙소 주인이 있기 때문에 잠자리 걱정은 하지 않았다. 푸에르토나탈레스에서 토르텔까지 약 68시간 걸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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