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안티과 → 세묵참페이, 셔틀 11시간 30분


안티과(Antigua)에서 세묵참페이(Semuc Champey)로 이동할 때는 여행자 셔틀을 이용했다. 중미를 여행하는 동안 외국인 여행자를 위한 셔틀을 자주 볼 수 있었지만 대부분 현지인들이 타고 다니는 치킨버스나 고급버스를 타는 경우가 많아 딱히 셔틀을 탈 일이 없었다. 그런데 과테말라에서는 이동하는 것도 복잡하고, 한 번에 가려면 시간낭비도 심해 셔틀을 타게 되었다. 셔틀을 타기 전에는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셔틀을 타고 이동해 보니 그리 비싼 것 같지도 않다.


셔틀 가격은 여행사마다 다르다. 보통 130케찰을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내가 갔던 여행사 중에는 150을 부르는 곳도 있었다. 결론적으로 가장 저렴했던 곳은 숙소였던 타시로 호스텔(Tashiro Hostel)로 120케찰이었다.


안티과에서 세묵참페이를 가려면 우선 셔틀을 타고 란퀸(Lanquin)으로 먼저 가야 한다. 가까운 거리 같지만 상당히 오래 걸린다. 아침 8시에 셔틀을 타서(숙소를 돌면서 여행자를 태우느라 실제로는 9시에 출발) 란퀸에 도착할 때는 오후 6시였다. 정말 피곤했다. 란퀸에 도착하면 여행자를 태우러 삐끼 몰려오는데 이때 원하는 숙소를 말하면 무료로 데려다 준다. 나는 세묵참페이에서 가장 가까운 포르탈 호스텔(Portal Hostel)로 갔다. 란퀸에서 포르탈 호스텔까지는 약 1시간 정도 걸린다.



세묵참페이 → 플로레스, 셔틀 10시간


세묵참페이에서도 역시 셔틀을 통해 플로레스(Flores)를 갈 수 있다. 호스텔에서 셔틀을 예약할 수도 있었지만, 밖으로 나가걷고 있을 때 셔틀을 더 싸게 불러서 그곳에서 예약을 했다. 내가 묵고 있던 포스탈 호스텔에서는 125케찰이었는데 밖에서는 110케찰이었고, 조금 깎아 105케찰로 예약했다. 가격이 싸지만 다른 사람들과 같은 셔틀을 타게 된다. 먼저 새벽 6시에 호스텔로 데리러 온 뒤 1시간 정도를 달려 란퀸으로 내려온다. 여기서 잠시 대기하다 8시쯤에 플로레스로 가는 셔틀을 탔다. 플로레스까지는 생각보다 빠른 오후 4시에 도착했다.



플로레스 → 팔렌케, 셔틀 10시간


시간이 있었다면 벨리즈로 가려 했으나 남은 시간이 얼마 없어 바로 멕시코로 갔다. 플로레스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멕시코 팔렌케(Palenque)인데 이곳으로 가는 길이 엄청 힘들다. 여행사 말로는 버스가 하루 2대 있고, 각각 다른 길로 간다고 한다. 나는 조금이라도 일찍 출발해, 일찍 도착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해 새벽 5시에 출발했다. 막상 새벽이 되니 버스는 아니었고 일반적으로 여행자들이 타는 낡은 밴이었다. 이 밴을 타고 곧장 국경까지 가는데 계속 비포장도로다. 가뜩이나 일찍 일어나 피곤한데 몸이 튀어오를 정도로 심한 비포장도로를 달리니 정말 미칠 것 같았다. 이런 곳에 국경이 있는 것도 신기했다.


과테말라 국경사무소에서 출국세로 40케찰을 낸 뒤 도장을 받았다. 여기서 조금 더 달려 강이 있는 마을까지 갔고 여기서 배를 타고 건넌 뒤 다시 택시를 타고 이동해 멕시코 국경사무소에서 입국신고를 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 택시를 타고 버스터미널로 이동해 팔렌케로 가는 버스를 탔다. 정말 지루하고 피곤한 일정이었다. 다행히 이 모든 과정은 셔틀서비스를 예약했기 때문에 알아서 해줬다.


셔틀 요금은 여행사마다 다르긴 하나 200케찰이 가장 저렴했던 것 같다.



팔렌케 → 산크리스토발, 셔틀 15시간


팔렌케에 있는 많은 여행사에서 팔렌케의 유적지와 아구아아술 등을 둘러보고 산크리스토발(San Cristobal)까지 데려다 주는 일종의 셔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실 이 셔틀을 예약하기 전만 하더라도 무척 괜찮을 거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별로였다. 난 당연히 처음 탔던 밴을 타고 산크리스토발로 바로 갈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여행사의 투어를 마친 후 정상적으로 운행하는 버스 시간에 맞춰 연결해주는 것이었다. 아침 8시부터 투어를 했기 때문에 산크리스토발까지 한 번에 갔던 것은 아니었으나 대략 6시간 정도 걸린다고 보면 된다. 가는 길이 굉장히 고불고불해 무척 피곤했다. 산크리스토발에는 예정 시간보다 한참 늦은 오후 11시에 도착했다. 셔틀은 320페소였다.



산크리스토발 → 와하카, 버스 7시간


산크리스토발에서 와하카(Oaxaca)로 이동할 때는 아데오 버스(ADO Bus)를 탔다. 근데 이 아데오 버스는 요금체계가 굉장히 이상했는데 표를 동시에 예매하더라도 다르게 나왔다. 무슨 말이냐면 누구는 버스를 430페소에 예약하고, 누구는 600페소에 예약하게 된다. 정말 이상하지 않을 수 없는데 좌석에 따라 요금이 실시간으로 바뀌는 듯 하다. 그리고 요금은 물가에 비해 무척 비싸게 느껴졌다. 당시 나는 한국인 4명과 함께 여행하고 있어서 5명의 평균값으로 계산해 467페소가 나왔다. 일부러 와하카로 가는 버스는 야간인 오후 11시에 탔고, 와하카에는 오전 6시에 도착했다.



와하카 → 멕시코시티, 버스 6시간 30분


와하카에서 와하카 로사 버스(Oaxaca Rosa Bus)를 타고 수도 멕시코시티(Mexico City)로 갔다. 로사 버스의 경우 생각만큼 가격이 비싸지는 않은 270페소였다. 버스는 오후 11시에 출발해 새벽 5시 30분에 도착한다. 그 시간에는 지하철도 다니니 소깔로(Zocalo)로 이동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