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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캄보디아의 상황은 훨씬 심각했다. 눈으로 보고 느낀 바로는 눈에 보이는 화려한 앙코르 유적 뒤에는 가난한 아이들의 모습이 보였다. 이들의 가난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계속되는 침략과 내전을 통해 이미 나라로서 구실을 하기 힘들었던 캄보디아는 아직도 가난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는 앙코르 유적에 들어서자마자 쉽게 알 수 있었다.


우연찮게 걸어다니다가 만난 아이들은 신발도 신지 않은 상태였다. 3명이 모여 앉아 소꿉놀이처럼 놀고 있는 것처럼 보였는데 우리를 보고 정말 순수하게 반응을 했다. 캄보디아에서 아니 적어도 앙코르 유적지에서 이런 아이들을 만나기는 쉽지 않았다. 그만큼 유적지 안에는 많은 외국인들이 지나다녀서인지 아이들에게 있어 외국인은 그저 돈이 많은 사람으로 밖에 보질 않았다.


자신들의 과자를 비축해 놓은 것인지 모르겠는데 실제로 먹을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내가 느낀 캄보디아는 그저 돈이면 다 되는 줄 아는 나라였다. 처음 캄보디아를 입국했을 때 경찰과 비자 문제로 마찰이 있었고, 여행사와도 말다툼, 게스트하우스의 매니저 등 정말 안 좋게 느낄 수 밖에 없는 상황들이었다. 이러한 이유는 캄보디아의 부패한 정치적인 이유도 있겠고, 갑작스럽게 몰려든 외국 관광객들로 인해 나라가 갑작스럽게 변화한 것도 어느정도 작용했는지도 모른다.  

참 씁쓸했다. 어린 아이까지 그저 돈, 돈, 돈...

라오스가 좋았던 이유는 그들의 순수한 마음이었다. 라오스라는 나라는 내 예상과는 정반대의 느낌이었던 것이었는데 그들은 아무리 가난해도 내 눈에는 가난함을 엿볼 수 없었다. 마음만큼은 어느 누구보다도 풍족해 보였던 것이다. 반대로 오로지 앙코르왓 하나만 알고 갔던 캄보디아는 내 예상을 벗어나 우리를 보면 사람들은 항상 '1달러'를 요구했다.  


아마 내가 캄보디아의 최대 관광지인 씨엠립에 와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여기서 만난 아이들처럼 캄보디아 아이들이 순수함을 잃지 않기를 속으로 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