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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보이는 돌덩이들도 분명 앙코르 유적의 일부였다. 이런 거대한 유적이 존재했다는 사실이 그저 놀랍기만 했다. 앙코르유적을 돌아다닐 때 워낙 거대해서 밴을 타거나, 뚝뚝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개인적으로 비추천한다. 거대한 유적을 돌아보려면 당연히 뚝뚝정도는 이용해야하는게 맞는데 밴하고 싸운 이유도 있지만, 가까운 곳을 이동하면서 자세히 본다면 사실 걸어다니는 경우가 더 많았다. 그래서 우리는 튼튼한 다리를 이용해서 오로지 자전거만 이용했다. 앙코르 유적을 돌아다닐 때는 천천히 여유있게 돌아다니는 편이 훨씬 좋아 보인다.


비록 캄보디아가 가장 안 좋은 이미지로 남았긴 하지만 유적지를 거닐었던 이 순간이 무척 그립게 느껴지곤 한다.


바이욘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보이는 바푸온이라는 곳이 나온다. 긴 다리를 건너가야 하는데 바로 이 다리가 지상과 천상을 연결하는 다리라고 한다. 그 의미처럼 꽤나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며 다리를 거닐던 느낌이 들었다.


바푸온까지 길게 연결된 다리가 참 인상적이다.


천상을 연결하는 다리를 건너 바푸온으로 향했다.


이 다리는 힌두교에서 말하는 지상과 천상을 연결하는 곳이라고 한다. 캄보디아를 여행하면서 읽은 가이드북에서 앙코르 제국은 불교와 힌두교를 수용했다고 한다. 그래서 힌두교와 불교의 문화가 융합되거나 시대에 따라서 다른 종류의 유적이 만들어지기도 했는데 바푸온은 바로 힌두교의 영향으로 만들어진 곳이다.


눈 앞에 등장한 바푸온의 모습은 온통 상처 투성이었다. 복원작업으로 인해 곳곳에서는 청록색 덮개가 찬란했던 유적을 가리고 있다. 바푸온뿐만 아니라 앙코르 유적의 대부분은 아직까지도 복원작업이 한창이었는데 캄보디아에서 이 거대한 유적을 모두 복원할 능력이 없어서인지 다른 나라의 지원을 많이 받고 있었다.


바푸온으로 올라가 보았지만 특별하게 볼만한 것은 없고 복원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만 확인했다.


지나온 길을 돌아보니 길게 이어진 다리는 꽤 멀게 느껴졌다. 왕조의 전성기인 13세기에 원나라의 쿠빌라이 사절이 기록한 기행문 <전랍풍토기>에는 이것을 '금탑(바이욘)의 북쪽에 있는 동탑' 이라고 불렀으며, 당시에는 바이욘보다 더 높았던 것으로 기록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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