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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을 하는 동안 우리는 주로 밤에 이동했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우선 밤에 이동하면 숙박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점이 있고, 다음으로는 낮에 이동하지 않아서 상대적으로 활동 시간을 많이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여행이 마무리되어 질수록 밤에 이동하는 횟수가 많아졌다. 하지만 밤새 이동하는 것은 생각보다 엄청나게 피곤했다. 버스에서 아무리 잠을 잔다고 하더라도 아침에 도착해서는 바로 뻗게 되었다.


호치민에서 좀 더 있고 싶었지만 정말 시간이 없었다. 중국 비자라도 있었다면 이렇게 서두르지도 않았을텐데 날짜 계산을 해보니 이렇게 어물쩍 돌아다니다가는 하노이에 주말에 도착할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면 비자 받을 수 있는 날짜가 또 늦춰지니 최악의 경우는 원하는 원하는 시기에 중국으로 못 들어갈 수도 있었다.

아쉽지만 호치민과 작별 인사를 하고 버스에 올라탔다. 오픈 버스의 상태는 매우 양호했다. 버스를 타고 베트남 최대 휴양지인 나짱으로 향하는 동안 그대로 골아 떨어져 버렸다.


밝은 햇살이 나의 눈을 따갑게 만들었고 저절로 눈이 떠졌다. 정신없이 자는 동안 벌써 날이 밝아 온 것이다.


잠시 후 나는 빠르게 달리는 버스 안에서 일출을 보게 되었다. 붉은 태양이 떠오르는 모습은 너무도 강렬해 보였다.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바다가 보이기 시작했다. 바다가 있다는 것은 나짱에 거의 도착했음을 대신 말해 주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 그저 버스 안에서 바다만 봤지만 너무도 설레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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