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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간지보이라고 하는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_-; 적어도 나에겐...


그래 이녀석과는 처음부터 악연이었다. 내가 발에 심하게 물집이 잡혀 병원에 갔다가 티나네 집에 왔을때였다. 이녀석이 내 발을 보더니 끔찍한 표정을 지으며 발 잘라내야한다면서 빨리 잘라내자고 했다. 
그 후로도 계속 심심치 않으면 발 잘라내자는 말하거나 아니면 저쪽에 가자 저쪽에 큰 칼있으니까 그걸로 잘라내자는 말을 했다 -_-;

그 다음부터 나한테 정이 들었는지 나만 보면 "마이~ 프렌드~~" 외쳐대면서 다가왔다.


내가 코리나에게 진짜 저녀석은 올랑고의 problem이라니까 코리나가 한술 더 떠서 big problem이라고 했다 ㅋㅋ


우리나라 말을 아는게 몇개 있었는데 그중에 '돼지코'를 알고 있었다. 그리고는 저렇게 흉내를 내기도 했는데 우리가 세부 시내 나들이 갔다오고 나서 하도 떠들길래 아예 묶어버렸다. 그 모습이 너무 웃겨서 사진 찍으려고 하니까 "돼지코"하면서 포즈를 취했다.


근데 내가 좋았는지 계속 나만 보면 프렌드라고 따라오고 말걸고 했다. 좀 웃기는 녀석이었다. 4개국어를 한다고 쏼라쏼라하는데 완전 개그맨이었다. 가끔 이상한 여자 흉내를 내는가하면 동물 흉내를 내기도 했다. 한마디로 못말리는 녀석이다.



28일 파티날
나는 너무 피곤해서 졸고 있었는데 자꾸 나한테 와서 맥주 마시지 않겠냐고 춤추지 않겠냐고 그랬다. 아니면 게이 불러올까? 라고 했다 -_-; 그러다가 결국 나가긴 했다. 내가 잠시 그녀석과 어울려서 이상한 춤을 추기는 했지만...
사실 그 날 나한테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써줬다. 춤추는 동안도 내 발에 접근하는 사람이 있을까봐 주변에 말해주고 다가오는 사람이 있으면 먼저 막아주기도 했다. 놀리기는 했어도 진짜 걱정해주었다. 인사도 못하고 제대로 대화도 못했는데 다음에 갈때 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