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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 반, 알람소리에 눈이 떠졌고 정신 없이 일어나서 준비하기 시작했다. 아직도 어두웠던 주변이지만 이른 아침부터 화이트 아일랜드를 가기 위해 서둘렀다. 원래부터 장우형은 부지런한 타입이었고, 나 역시 해외에 있는 동안에는 부지런한 편이었으니 강행군에도 끄떡이 없었다.


카미긴의 둘째 날 우리는 이렇게 새벽부터 일정이 시작되었다. 캐서린을 기다리고 있는데 하늘이 유난히 파랬다. 역시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시각이라 덥지도 않다.

조금 뒤에 캐서린이 캐서린 아버지의 오토바이를 타고 왔다. 캐서린은 그냥 우리들의 여행 가이드이자 친구였는데 계속되는 안내로 무척 피곤할 것 같았다. 우리는 웰라를 타고 화이트 아일랜드로 향했다.

화이트 아일랜드를 이렇게 일찍 가는 이유는 섬이긴 했지만 아무런 시설도, 나무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해가 뜨게 되면 그대로 통닭구이가 되기 쉽기 때문에 이른 아침에 놀러갔다가 해가 뜨고 나서 돌아오는게 가장 좋다.


바다에 도착하고 화이트 아일랜드로 건너가려고 하는데 배 값이 의외로 비쌌다. 화이트 아일랜드가 멀리 있는 것도 아니고 바로 코 앞에 있었는데 꽤나 비싸게 받으려고 했고, 캐서린이 이래 저래 말을해서 그래도 좀 싸게 건너갈 수 있었다.


이 조개들은 파는 걸까? 실제로도 화이트 아일랜드에 도착하니 조개를 이용해서 기념품 등을 만든 것을 많이 팔고 있었다.


화이트 아일랜드는 바다 위에 모래로만 이루어진 섬이다. 따라서 섬이었지만 섬보다도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한 장소로서 더 유명할 수 밖에 없었다. 무척 이른 시각이었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도착한 상태였다.



바다 위에 섬 그것도 모래로만 이루어진 섬이라니 무척 신기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냥 해수욕장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데 엄연히 바다 위에 있었던 섬이었다.


화이트 아일랜드 그 자체로도 굉장히 아름다웠다. 360도로 펼쳐진 바닷가는 전부 에메랄드 빛을 띄고 있었고, 바로 앞에 보이는 커다란 산에는 우리가 처음 카미긴에 도착했을 때 봤던것 처럼 여전히 구름이 걸쳐져 있었다.


우리가 화이트 아일랜드에 도착을 하니 이제서야 해가 뜨기 시작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해수욕을 즐기고 사진을 찍으며 놀고 있었는데 일반적인 휴양지에서는 대부분 외국인이었지만 여기는 거의 대부분이 필리핀 사람들이었다. 아무래도 카미긴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여행지는 아니라서 그렇지 않나 생각된다.


바로 앞에 펼쳐진 풍경은 한 폭의 그림과 같다고 표현해야 할 것 같았다. 푸르다 못해 초록빛이 된 바다와 함께 너무도 신비롭게 느껴진 산과 구름이었다.


화이트 아일랜드는 정말 모래사장이었다. 일반 해변의 모래처럼 고왔고, 물도 그리 깊지 않아서 해수욕을 즐기기에는 딱 좋았다. 길게 늘어선 해변을 거닐고나니 여기가 섬인지 해변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였다.


필리피노였던 캐서린이 수영을 거부하고 나와 장우형만 물에 들어가서 놀았다. 물이 너무 깨끗하고 좋았다. 이 곳에는 단체로 온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다들 너무 재밌게들 놀고 있었다.


하얀 모래사장이 펼쳐져있던 화이트 아일랜드 그리고 에메랄드빛 바다를 볼 수 있는 이 곳은 카미긴의 신비로움을 더해 주었다.


역시 필리핀 바다답게 너무 아름다웠다. 우리는 이 곳에서 지겨워질 때까지 놀았다. 물론 바다가 좋긴 하지만 서서히 더워지는 것을 느끼자 돌아가기로 했다.


아름다운 해변 화이트 아일랜드를 뒤로 하고 다시 카미긴으로 돌아간다. 나에게는 특히 미칠듯이 푸르른 바다가 너무나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