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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를 보고 빤히 쳐다보는 녀석들이 무척 웃겼다. 얌전하게 자리를 뜨지 않고 한 곳만 응시하는 그들의 모습이 사뭇 진지하기까지 하다.


고기를 들고 옆으로 움직이니 고개만 살짝 움직였다. 이녀석들 눈에는 고기밖에 보이지 않다는 것이 확실했다.



이 모습이 너무나 재밌어서 동영상으로도 찍어봤다.


비스켓은 오로지 보스를 제외하고 은상이형만 좋아했다. 그것도 심하게 말이다. 은상이형 뒤만 졸졸 따라다니는 모습을 보고 보스였던 수는 여자친구 어딨냐고 웃으면서 얘기하기도 했다.


대쉬와 비스켓 그리고 맥스가 풀밭에 누워있었다.


풀밭에 엎드려있는 모습을 보니 왠지 가야워보였다.


대쉬는 또 뭔가를 던져달라며 꼬리를 흔들면서 짖고 있었다.


비스켓은 항상 뭔가 불안해 보이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 농장에서 다시 일을 시작하게 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나의 군대 선임이었던 현석이는 포키(슬롯머신)으로 무려 4000불을 따더니 이 곳에 더이상 있기 싫다며 떠나겠다고 했다. 현석이와 원민이는 떠날 생각을 하니 일을 안 하게 되었고, 결국 은상이형한테 차를 산 뒤 순식간에 떠나버렸다.

나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은 굴뚝같았지만 모은 돈은 고작해야 1000불 넘었을 뿐이고, 이대로 떠나면 이도 저도 되지 않을것 같았다. 괜찮은 곳이다 생각된다면 그냥 끝까지 있는게 좋다. 쉽게 이동하면 오히려 손해라는 것을 이전 농장에서 확실히 겪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따지자면 나의 생각이 맞았다. 이 곳에서 많은 돈을 모으지는 못했지만 어느 정도의 돈을 모을 수 있게 되었고, 일찍 떠났던 무리는 일자리를 찾지 못한채 돈만 썼다고 한다.

가장 힘든 일이긴 하지만 쉽게 이동해서도 안 되고 그렇다고 너무 늦게 이동해서도 안 된다는 농장의 법칙이 있다. 말은 쉽지만 농장에 있으면 그게 잘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