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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다른 버라이어티 틈바구니에서 활약하는 남자의 자격을 두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냥 언제 한 번 이경규라는 사람에 대해서 말해보고 싶었을 뿐이다.


사실 최근까지만 해도 이경규의 시대는 갔다라고 사람들이 그랬을 만큼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런데 여전히 이경규는 건재했다. 아니 다시 전성기라고 봐도 될만큼 맹활약중이다. 나는 이 모든 것이 이경규의 도전 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워낙 유명하니까 부활했다고 보기에는 그 동안 TV속에서 사라져간 스타가 너무 많은 만큼 어떤 한 프로의 힘이 아닌 이경규 자신의 힘이 아닐까?

TV에서 보여지는 이경규는 정말 비호감일 수도 있다. 막말에 게을러 보이고, 술을 너무 좋아하는듯 보인다. 그런데 그런 이경규를 내가 새롭게 보았던 때는 바로 무릎팍 도사에 출연했을 때였다. 워낙 입담이 좋은 이경규가 나왔기 때문에 무릎팍을 챙겨서 보았는데 그 때 그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됐다.


나도 극장에서 봤지만 '복면달호'의 어정쩡한 성공으로 감독이라니 강호동도 깜짝 놀라며 되물었다. 개그맨으로써 최고의 위치에 있는데 왜 꼭 감독을 하고 싶어하냐고 왜 일부러 어려운 길을 가냐고 물었다. 그 때 이경규가 한 대답은 나의 가슴 깊숙히 후벼팠다.


"코미디언은 제 직업이고요. 영화는 제 꿈입니다. 꿈을 안고 살아가야 인생이 즐겁고 행복해지지 않을까..."

분명 내가 어렸을 때부터 대스타였던 이경규는 지금도 너무 유명한 개그계의 대스타이다. 그냥 웃기는 개그맨일 줄 알았던 그는 꿈을 꾸며 살아가고 있던 것이었다. 나는 그 순간부터 이경규라는 인물이 너무 좋아지기 시작했다. 방송에서 보이는 면이 그의 본 모습일지는 나도 알 수 없으나 진심은 정말 꿈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믿고 있다.

그래서 나는 꿈을 꾸는 이경규를 닮고 싫다. 무릎팍에서 했던 말은 어쩌면 이시대에 꿈을 잃고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