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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산로드에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면 다시금 축제의 열기에 휩싸인다. 혼자 여행을 온 나로써는 이들의 무리에 동참을 하기도 하고 혹은 먼발치 서서 구경하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구경하는 것 자체로도 즐거운 곳이 바로 이 곳이기 때문이다.


특별히 무슨 날이 아니었음에도 카오산로드에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길거리를 지나다니다가 먹는 음식도 빼놓을 수가 없었다. 특히 태국 음식은 한국 사람에게 잘 맞아서 그런지 먹는 것마다 다 맛있었다.


호주에서 태국으로 왔을 당시에는 6월 중순이었는데 그 때만 하더라도 한국 사람은 커녕 아시아 사람도 보기가 쉽지 않았었다. 그런데 캄보디아를 다녀오니 부쩍 한국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곳곳에서 한국 말이 들렸다. 아마도 학생들의 방학을 비롯해서 많은 사람들이 휴가로 태국에 와서 그런듯 보였다.


카오산로드에서 항상 볼 수 있는 고산족 아주머니들. 그런데 실제로 이 아주머니들이 고산족인지는 확인할 방법이 없다. 07년에 태국에 처음 왔을 때부터 계셨는데 지금도 여전히 두꺼비 모양의 목각인형을 들고 다니며 여행자들을 상대로 물건을 팔고 있었다.


카오산로드의 밤은 화려하다.


내가 캠코더로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아마도 영상을 찍고 있다고 생각했는지 손을 흔드는 사람도 있었다. 살짝 웃어줬다. 카오산에서는 국적은 상관 없이 누구라도 친구가 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나는 시끄러운 카오산로드에서 벗어나 그래도 상대적으로 조용한 옆 거리인 람부트리로 돌아왔다.


내가 너무도 즐겨먹는 팟타이를 하나 샀다. 가격은 25밧(약 900원)에 나의 야식거리 하나는 마련한 셈이다.


길거리에서 파는 맥주(약 2000원)과 팟타이 하나를 놓고 나는 사람 구경을 한다.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사람, 술병을 들고 깔깔거리며 웃는 무리들 그리고 그 사이를 비집고 돌아다니는 강아지 몇 마리들까지 나의 구경거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