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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의 차이나타운은 이상하게 해산물로 유명했다. 마침 우리는 마지막 밤이었기 때문에 근사한 저녁을 먹자면서 차이나타운으로 향했다. 카오산에서 택시를 타고 차이나타운으로 향했다.


카오산로드에서 차이나타운은 그리 멀지 않았기 때문에 금방 도착할 수 있었다. 약간은 늦은 밤이었지만 거리는 독특한 풍경과 함께 활기찬 모습이었다. 우리가 걷는 거리 양 옆에는 상점들이 늘어서 있어서 눈이 심심하지는 않았다.


차이나타운하면 단연 해산물이었을 정도로 거리 노점부터 시작해서 큰 식당까지 전부 해산물을 팔고 있었다.


차이나타운 거리 한 가운데서 캠코더를 돌려 놓고 사진을 찍었다. 깐짜나부리 투어에서 만난 우리들은 3일간 같이 놀고 먹고 지냈던 것이다. 그 중에서 은희누나의 경우는 내가 2009년 12월에 태국에 다시 갔을 때 또 만났다.


이 곳에서는 식당들이 꽤 많아서 그런지 곳곳에서 이리 오라고 손짓을 한다. 우리는 한 식당의 꼬득임에 넘어가 들어갔는데 3층의 좁은 구석에서 먹으려고 하니 답답했다. 그래서 아래로 내려가서 그 식당의 야외 테이블에서 먹기로 했다. 적당히 맛있어 보이는 해산물들을 메뉴판에서 골라 주문했다.


우리가 먹었던 조개, 새우, 새우 튀김 등등 정말 많았지만 먹느라 정신이 없어서 사진을 미처 찍지도 못했다. 맥주도 빠질 수가 없었다. 태국의 대표적인 맥주 싱하Singha를 시키고 마셨는데 차가울정도로 시원해서 너무 좋았다. 태국에서 맥주를 마시면 저렇게 얼음을 넣어 먹는다는게 좀 특이한 점이긴 하다.

개인적으로는 흔하디 흔한 새우 튀김이 젤 맛있게 느껴졌다. 아무튼 너무 배부르게 잘 먹었는데 은희누나가 다 계산했다. 그간 나의 거지같은 모습에 걱정이 되었는지 홍콩에서 돈이 없으면 얘기하라고 할 정도였다. 태국에서의 마지막 밤이기도 했고, 내가 돈이 없다는 말을 수시로 하니 불쌍해 보였나 보다. 계산할 때 보니 가격은 1000밧이 훨씬 넘었는데 사실 해산물을 이렇게 먹고 3만원이 넘는건 싸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배낭여행자들에게는 무척이나 큰 돈이었다.


저녁도 배부르게 먹었으니 차이나타운의 도로를 향해 걸었다. 큰 도로 양 옆에는 노점들이 늘어서 있어서 사람들이 그 곳에서 식사를 하거나 과일을 사먹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괜히 차이나타운이 아닌듯 중국식 느낌이 곳곳에서 느껴졌다.


과일 파는 곳도 상당히 많았는데 우리는 잠시 멈춰서서 체리의 가격을 물어봤다. 그런데 생각보다 너무 비쌌다. 한국에서도 체리의 가격은 비싼편인가?


화려한 네온사인을 뒤로 하고 우리는 작은 골목길의 탐험을 한 뒤 택시를 타고 다시 카오산으로 향했다. 너무 배부르게 먹었는지 좀처럼 배가 꺼지질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