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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는 UN이 정한 최빈국 중에 하나이다. 양곤만 하더라도 그럴듯한 빌딩과 호텔이 있는데 대체 왜 그럴까? 그것은 그들의 삶을 직접 들여다보면 알 수 있다. 군부가 정치를 잡고 있는 미얀마는 야당이 절대 집권을 할 수 없는 비민주적인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군사정부가 수도를 양곤에서 네피도로 옮기면서 정부의 엄청난 비용을 대기 위해서 물가를 100%이상 올린 적도 있었다. 

기름값 폭등, 그에 따라 교통비 폭등, 군부가 정권을 오래 잡으면서 내세웠던 쇄국정책으로 오히려 더 심각해지는 경제 파탄까지 이는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오로지 장사밖에 없어 보였다. 그래서인지 양곤 거리는 시장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장사를 하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게다가 화폐의 가장 큰 단위가 1000짯(약 1달러)인데 항상 내가 먹었던 식사는 1000짯을 넘었다. 물론 여행자가 쓰는 돈이 실생활에서 쓰이는 돈과는 조금 차이를 보이겠지만 말이다. 


난 그들의 삶의 무게가 어느 정도까지인지는 짐작조차 할 수 없다. 그저 여행자이기 때문에 보는게 전부였고, 그것을 가지고 난 간접적으로 판단할 뿐이었다. 아무리 겨울이었던 미얀마라고 하지만 낮이 되면 엄청나게 더워지는데 사이까(인력거)를 끌고 다니는 아저씨는 하루에 얼만큼의 돈을 벌까? 

 
바간은 외국인들 사이에서 캄보디아 앙코르왓에 비교될 정도로 최대 관광지이다. 사방에 관광 포인트가 있고, 그 웅장함이나 각기 다른 몇 백개의 불탑을 보고 있으면 인간이 어떻게 세웠나 할 정도로 감동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간에는 이미 옛 바간왕조의 영화로움은 없어진지 오래였다. 


그나마 바간에서는 말을 가지고 있는게 좀 더 낫다고 해야 할까? 바간에서는 가장 인기있는 교통수단은 마차였기 때문에 어느정도 수입은 가질 수 있을거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사방에서 들리는 말발굽소리가 바간의 풍경을 더욱 이채롭게 한다. 아스팔트 위를 달리는 말이라니 조금 어울리지 않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바간에서는 말이 필수조건이다. 냥우에서 올드바간까지 마차를 타면 2000짯정도 낸다. 


그들의 삶의 무게는 사이까를 끄는 것처럼 힘겨워 보였다. 엄청나게 많은 인원이 올라탄 작은 버스 위에 사람들처럼 아찔해 보였다. 


하지만 우리의 삶은 가벼운 것일까? 어쩌면 경제적으로 힘들다고 이들의 삶이 무겁다고 내가 판단해버리는 것이 아닐까?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삶은 오히려 더 무거울지도 모르겠다. 


과거의 바간 왕조의 흔적이 곳곳에서 남아 있던 이곳에서 그들은 여전히 그들의 방식대로 살아가고 있었다. 삶의 무거움은 느끼고 있겠지만 미소의 나라답게 웃음을 잃지 않은 그대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