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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대전의 분위기가 확 달라졌는데 그 이유가 바로 갑천 둔치의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진 것이고, 그와 더불어 여러 녹지 공원이 생겼다는 것이다. 가장 최근에 생긴 유림공원은 불과 우리집에서 걸어서 10분 밖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가까운데 생각만큼 가볼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오랜만에 대전에 왔으니 여행을 하던 그 때처럼 돌아가 집 앞의 공원을 거닐어 보고 싶어 나가봤다. 


가까운 공원이라고 하더라도 카메라는 들고 가야하는데 이번에 나온 푸딩 카메라는 무료 어플이었지만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해서 직접 시험도 해볼겸 아이폰 하나만 들고 나갔다.  


유림공원 입구 앞에는 떡하니 천하대장군이 지키고 있는데 얼굴이 무척 익살스러워 보였다. 


너무 뜨거웠던 태양빛 탓일까? 대낮의 유림공원은 너무나 한산해 보이기까지 했다. 지난번 밤에 잠시 이곳을 지나쳤을 때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는데 아무래도 너무 더운 날씨와 더불어 대낮이었기 때문인 것 같다.


우선 화사하게 피어있던 붉은 꽃을 한번 찍어봤다. 꽃은 판타지 모드로 찍어 봤는데 초점을 잘 맞추면 그 주변이 흐려지는 아웃포커싱 효과를 줄 수 있었다. 


유림공원은 내 생각보다 훨씬 넓었는데 지금은 갑천과 연계해서 대전 시민의 휴식처로 각광을 받고 있었다. 날씨가 무척 더운 여름이라 다들 이 공원으로 나와 담소를 나누기도 하고, 때로는 걸어다니면서 운동을 하기도 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었던 것이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왜 이런 공원이 없을까라는 생각도 많이 했는데 대전의 변화는 정말 획기적이라고 할 정도로 산뜻하게 바뀌고 있었다. 다만 외국에서는 잔디도 공원의 일부라서 그곳에서 앉아서 쉬기도 하고, 눕기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유림공원에는 잔디 보호라는 명목으로 조금 보기 흉할 정도로 전부 줄을 쳐놨다는 점이 조금 아쉬웠다. 


유림공원 내에는 물레방아가 돌아가는 작은 호수도 있었다. 


호수에는 정말 유유자적하게 놀고 있었던 오리들도 있었는데 가까이 온 틈을 타서 열심히 찍어 봤다. 오리뿐만 아니라 물고기도 지나다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 얘네들 덕분에 인공적인 느낌이 많이 없어 보였다. 

풍경을 찍다보니 카메라보다는 다양한 필름을 많이 써보게 되었는데 느와르 필름은  흑백이었던 모노보다 매우 독특한 결과물이 나오곤 했다. 


날도 덥고 오리들이 노는 모습만 열심히 쳐다봤는데 하얀 오리가 갈색 오리의 등에 올라타서는 머리를 쪼아댔다. 오리가 물속에서도 숨을 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얀 오리의 맹공에 갈색 오리는 계속 물속으로 처박혔는데 꽤나 안쓰러워 보였다. 하얀 오리는 승리의 기쁨인지 날개를 파닥파닥 흔들었다. 


푸딩 카메라로 물레방아를 찍어봤는데 워낙 다양한 필름을 제공하고 있어서 시험을 해보고자 다 찍어봤다. 카메라는 스냅으로 놓고 필름만 다르게 해서 찍어봤더니 이렇게 다른 사진들이 나왔다. 여태까지 무료 카메라 어플들을 몇 번 써봤지만 그리 만족스럽지 못한 성능을 보여주곤 했는데 푸딩 카메라는 이런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어서 무척 마음에 들었다. 


따가운 햇살에 벤치에 앉는 것도 너무 더울 것 같았다. 아마 유림공원이 좀 더 오래된다면 지금의 나무들이 더 울창해질테고 그렇다면 그늘도 많이 생겨서 이런 더운 대낮에 온다고 하더라도 좋은 휴식처를 제공해줄 것 같았다. 


재미있었던 것은 유림공원에는 스피커가 설치 되어 있어서 라디오가 흘러 나온다는 것이다. 음악과 함께 공원을 거닐 수 있었다. 


유림공원 한켠에는 작은 사육장이 있었는데 그곳에는 병아리와 닭, 그리고 오리가 있었다. 내가 다가가자 하얀 오리는 먹이를 주는줄 알고 쫓아오는 모습이 무척 귀여웠다. 


개인적으로 푸딩 카메라 어플을 사용할 때 버네팅 필름의 느낌이 제일 좋아서 이걸로 많이 찍었다. 


꽃도 활짝 피어 있고, 바로 앞에는 갑천이 흐르고 있어서 간단히 도시락을 싸서 놀러오는 데이트 장소로도 무척 좋을 것 같았다. 요즘 대전에는 자전거 도로가 잘 갖춰진 갑천변을 시작으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호수 공원도 생기고, 시민들의 휴식처로 사랑 받는 유림 공원까지 이렇게 시민들을 위한 공간이 많이 생기고 있어서 무척 좋은 것 같다.

아이폰의 무료 어플인 푸딩 카메라를 이용해서 유림공원 나들이 때 사진을 찍어봤는데 무료치고는 상당히 괜찮은 것 같다. 다양한 카메라를 지원하는 것부터 여러 종류의 필름으로 독특한 사진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동작 속도가 조금 느리다는 점, 그리고 필름에 대한 설명이 없어서 처음에는 직접 찍어보고 결과물을 확인해야 한다는 점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차라리 한글로 써줬다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이제 처음 나온 어플인만큼 앞으로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된다면 이런 막강한 기능으로 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것 같다. 특히 무료이니까 아이폰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꼭 받아야 할 필수 어플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