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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라이언 공원에만 앉아있는 것도 지겨워 일어나 어디론가 걷고 싶어졌다. 마침 우리가 바라보던 방향쪽에는 무언가 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랬다. 어떤 특별한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닌 그냥 걷고 싶어서 무거워진 엉덩이를 간신히 일으켜세우고 도로를 건너 이동했던 것이다.


걸으면서 알게 되었지만 안내 책자 속의 유명한 장소들이 이곳에 다 모여있었던 것이다.


그냥 건물 하나 하나에 신기하게 바라보던 것도 잠시 커다란 호수처럼 강이 흐르고 그 둘레에 높은 빌딩들이 우뚝 솟아있는 곳을 발견하게 되었다. 여기가 바로 리버사이드 포인트였다. 마치 바다처럼 강변을 바라보는 것도 좋았고, 확인은 못해봤지만 유람선처럼 운행하는 것을 타고 이곳도 지나갈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어쩌면 이렇게 도심을 잘 꾸며놓을 수 있는지 너무 신기했다. 

사실 싱가폴은 너무 작은 나라였기 때문에 자연적인 관광자원이 별로 없었다. 물론 주롱새공원이나 센토사섬과 같은 관광지가 있었지만 사실 천혜의 아름다운 지역이라고 보기에도 어려웠다. 그렇지만 싱가폴은 도시만 돌아다녀도 관광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곤 했다.


거대한 빌딩과 그 사이에 흐르는 강이 인상적인 이 곳 반대편에는 식당들이 모여있었다.


다리를 건너 강을 바라보는 이곳은 도심 한 가운데라고는 전혀 생각되지 않았다. 


리버사이드 포인트의 반대편은 클락키라고 불리는 곳으로 많은 식당가에 많은 아저씨들이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맥주 몇 병 공짜로 줄테니 이쪽으로 오라고 꼬시던 아저씨들이 상당히 많았는데 어째 싱가폴에서의 호객행위가 다른 나라보다 더 간절해보였다. 상당히 많은 식당가가 몰려있었기 때문에 경쟁도 치열한게 당연해 보였는데 하지만 이런 비싸보이는 곳은 우리와 어울리지 않았다. 


하루 종일 걸어서 그런지 좀 다리가 아프기도 했지만 싱가폴의 도심을 걸으면서 쇼핑센터도 가보고 앉아서 사람구경 강구경 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를 선사해주었다. 싱가폴의 마지막날의 해가 서서히 지고 있었다.


MRT를 타고 돌아가려는데 광고판처럼 생긴 곳에 큼지막한 에스폴러네이드의 사진이 걸려 있었다. 내가 싱가폴의 멋진 야경을 찍지 못했으니 걸려 있던 멋진 야경을 감상했다.


차이나타운으로 돌아오는 MRT를 타면서 집으로 돌아가는 듯한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너무 적응을 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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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어플 <올댓 동남아 배낭여행> 출시로 인해 기존 동남아 배낭여행 글을 전부 수정, 재발행하고 있습니다. 여행기 자체가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글을 가다듬기 때문에 약간의 분위기는 바뀔 수 있습니다. 07년도 사진과 글이라 많이 어색하기는 하지만 어플을 위해 대대적으로 수정을 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시는 유저분들은 <올댓 동남아 배낭여행>을 다운(http://durl.kr/2u2u8) 받으시면 쉽게 여행기를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