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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을 하면서 아침은 보통 호텔에서 해결하는 경우가 많았다. 일본의 저렴한 비지니스 호텔들도 대부분 조식을 제공(유료)하고 있었고, 이른 아침에 나가던 나의 일정상 호텔에서 해결하는 편이 어쩌면 훨씬 좋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비지니스급 호텔은 부페식으로 아침을 제공하고 있는데 말이 부페지 사실은 풍성하지 않은 편이다. 아무래도 저렴한 호텔급이다 보니 간단한 아침을 제공하는게 전부인데 시가이아 쉐라톤 호텔의 아침은 역시 달라도 많이 다른 부페였다.


애초에 고급 리조트와 일반 비지니스급 호텔과 아침을 비교한다는 것도 좀 무리가 있다. 아무튼 아침을 먹으러 내려갔는데 고급 레스토랑처럼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인테리어도 럭셔리해서 분위기있어 보였다. 


노릇노릇한 빵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개인적으로는 빵보다는 밥을 선호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달콤한 빵냄새가 코를 심하게 자극하는데 하나 정도를 집어줘야 한다. 


사면이 바다인 일본답게 생선은 빠질 수 없는 메뉴이다. 구워진 생선을 비롯해서 직접 자신이 익혀서 먹는 생선이 준비되어 있었다. 


계란후라이나 스크럼블을 바로바로 만들어 내고 있었다. 역시 서양식의 아침에는 계란이 빠질 수 없나보다. 


이정도면 아침치고는 너무 성대한게 아닌가 싶다. 서양식과 일본식으로 자신의 입맛대로 골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메뉴가 다양했다.  


게다가 이렇게 어린이용 식사도 따로 준비되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저 그릇이 마음에 들었다. 


그렇게 성대한 부페식 아침이었는데도 내가 들고온 음식들은 대체적으로 단촐했다. 밥 한공기, 계란후라이, 소세지, 만두, 멸치 2개, 햄 한장, 된장국 그리고 전혀 어울리지 않는 와플이 전부였다. 물론 부페라고 해봐야 막상 먹을 것이 없는 것도 사실이지만 나의 경우는 전날 술을 너무 과하게 먹어서 입맛이 없었던 이유가 있다. 간단한 아침처럼 보이지만 그래도 아침치고는 배부르고 맛있게 먹었다. 특히 미소국이 나에게 딱 맞았다. 


디저트로 과일을 집어먹으며 커피를 마시면서 바깥 경치를 구경하니 피곤했던 몸과 마음이 좀 풀리는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는 시가이아 쉐라톤 호텔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고급스러운 리조트도 아니었고, 깨끗하고 넓은 방도 아니었고, 풍성하면서도 입맛에 맞던 아침식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