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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의 또 하나 특별한 장소인 코모다하마 신사는 고려, 몽고와 연관이 있다. 사실상 몽고의 압력으로 고려는 일본을 정벌하기 위해 나서는데 처음에 벌인 전투에서는 대마도의 일본인들이 전멸했다. 원래 이 신사는 여몽 연합군과의 전투로 전사한 일본인들을 기리는 장소다.

하지만 역사에서 배운 것처럼 이후 여몽 연합군은 2차례에 걸쳐 일본 정벌에 나서지만 모두 실패한다. 그 이유가 10월에 불어 닥친 태풍에 의해 모두 수장되었기 때문이다. 일본 사람들은 신이 우리를 보호해줬다고 해서 ‘신풍’이라고 부르게 되었고, 이 신풍의 믿음이 2차 세계 대전에서도 등장한다. ‘신풍’을 일본어로 부르면 ‘카미카제’로 바로 2차 세계대전에서 자폭기로 유명한 그 특공대다. 아마도 신풍이라고 이름을 지어 또 우리를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게 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코모다하마 신사는 다른 곳에 비해 매우 소박했다. 참배객도 거의 보이지 않는 것을 보니 여행자들이 거의 들리지 않는 아주 외딴 곳이 아닌가 생각될 정도였다. 아마 몽고군과의 전투로 인해 죽은 사람들을 모시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면 쉽게 지나치고, 쉽게 잊혀질만한 곳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가볍게 주변을 둘러보고, 신사 뒤쪽에 있는 방파제도 걸었다.


코모다하마 신사를 나오고 바라본 작은 항구 마을은 제법 운치가 있었다. 여전히 사람은 보이지 않아 한적한 대마도의 분위기를 잘 반영하고 있었지만, 작은 배와 함께 옹기종기 모여있는 집들이 인상적이었다. 사실 특별할 것도 없는 어느 동네이기도 하지만 은근히 이런 동네를 좋아하는지라 걸어보고 싶었다. 물론 시간이 없어서 금방 떠나게 되었지만 작은 항구 마을을 볼 때마다 대마도에서만 볼 수 있는 매력이 느껴지곤 했다.

이 여행은 쓰시마시, 여행박사, 시그마 협찬과 도움으로 다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