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노숙 3일째 길바닥에서 먹었던 라면
사과 농장에서 일을 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에 배틀로를 당장 떠나지 않아도 되었다. 하루를 기다리며 상황을 지켜보기로 결정을 했다. 다음 날부터 더이상 일을 찾아 떠나는 방랑자 생활의 종지부를 지을 수 있겠다는 즐거운 상상을 했다. 그러면서 단 3일만에 일을 거의(?) 구했다는 우리의 운빨에 스스로 자축했다. 사실 바로 캐러반파크로 들어가 쉬는게 정상인데 우리는 좋지도 않은 캐러반파크의 그저 공터를 이용하는 것에 돈을 지불하는게 너무 아까웠다. 어차피 아무 곳에서 차를 대고 잠을 자는 것이나 캐러반파크 내에서 차를 대고 잠을 자는 것이나 별반 다를 것이 없지 않은가? 어차피 그럴거면 고작해야 몇 불이라고 해도 아끼는게 낫겠다는 거지들의 생각이었다. 우선 농장 근처 산속의 한 공터에 차를 세워놓고 그냥 놀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