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산토니뇨 교회를 다녀오다
학원에서의 첫 주.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도 좋고, 수업시간도 재밌었지만 공부하는 시간이 끝나면 무료해진다. 더군다나 나는 다른 사람보다 좀 일찍 끝나는 편이어서 오후 3시면 모든 수업이 끝났다. 몸이 근질근질했다. 한국에서 가지고 온 필리핀 가이드북 하나를 챙겨들고 무작정 산토니뇨 교회로 향했다. 사실 세부는 휴양지로는 유명하지만 여행지로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그나마 가볼 만한 곳을 꼽으라면 세부에서 가장 유명한 교회인 산토니뇨 교회가 있다. 학원을 나와 가드에게 산토니뇨를 어떻게 가야하냐고 묻자 택시를 타라고 했다. 나는 걸어서 가고 싶다고 하니까 30분 정도 걸리고 안전하게 택시타는게 낫다고 했다. 방향만 알아내고 역시 걸어서 가기 시작했다. 지도상으로도 산토니뇨 교회까지 먼 거리는 아닌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