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자식들에겐 운수 나쁜 날, 나에겐 운수 좋은 날
그래, 그 자식들을 만나기 전만 해도 메단은 참 괜찮았다. 날씨가 무지하게 더워 땀을 흘리는 것도, 볼거리 없는 메단 거리를 헤매는 것도, 심지어 사방에서 울리는 시끄러운 오토바이 소리까지도 괜찮았다.
난 메단의 주요 관광지인 그랜드 모스크(Mesjid Raya)와 이스타나 마이문(Istana Maimoon)을 보고 난 뒤, 딱히 할 게 없어 아무생각 없이 거리를 걷기만 했다. 새로운 여행지에 도착해서 그곳의 분위기를 느끼기엔 걷기보다 좋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