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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 도미토리 20달러(저녁 먹지 않으면 15달러)
- 휴게실에 TV, 컴퓨터, 플레이스테이션3 있음
- 조식 제공
- 주방 사용 가능
- 2박이상 숙박시 세탁기 사용
- 한인촌 내에 위치하고 있고, 근처에 대학교가 많아 술 마실 곳이 많음

 

원래 한인 민박이나 호스텔을 일부러 찾는 편이 아니라 여행하면서 거의 가본 적이 없다. 그 비싼 유럽에서도. 그런데 토레스델파이네에서 우연히 만난 한국인 여행자들이 산티아고에 있을 때 고려민박에서 무척 즐겁게 지냈다고 했던 게 기억나서 찾아가게 되었다. 사실 이때도 다른 호스텔에 묵고 있었는데 주변에 있는 한국 음식점이 보이지 않자 물어보러 들렀다.

 

우연하게도 그곳에서 아르헨티나와 칠레를 같이 여행했던 동생을 다시 만나게 되었고, 우리는 어쩌다 보니 고려민박에서 1시간 정도 머물며 시간을 보냈다. 잠깐 있다가 밖으로 나갈 때 사장님이 저녁에 고기 파티를 할 예정이니 술만 들고 놀러 오라고 했다. 처음 만났고, 숙소에 묵고 있는 것도 아닌데 흔쾌히 초대해주시니 (사실 별 다른 계획도 없었던)우리는 저녁 때 찾아갔다.

 

고기는 항상 먹는 편이었는데 오랜만에 쌈장과 마늘을 넣고 쌈을 싸서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늦은 시각까지 다른 여행자와 함께 술을 마셨다. 새벽 4시까지였나.

 

우리는(당시 3명과 같이 여행 중이라) 산티아고에서 하루 더 머물고 곧바로 발파라이소로 갔다가 며칠 뒤에 산티아고로 돌아왔다. 그때는 주저하지 않고 고려민박으로 돌아왔고, 여기서 지내기 시작했다. 근데 확실히 여행자들 사이에서 늪과도 같은 곳으로 유명해서인지 8일이나 있었다.

 

고려민박은 최근에 사장님이 바뀌었고, 현재 리모델링을 하고 있는 중이라 아직 완벽하게 내부가 정돈되지 않은 상태에서 운영을 계속하고 있는데 성수기가 되기 전에 확 뜯어 고칠 예정이라 한다. 확실히 일부는 낡아 보이긴 한다.

 

별채라고 해야 하나 구 고려민박에는 없었는데 새로 방을 만들고, 침대를 놓았다. 그래서인지 침대가 매우 깨끗하고 이불도 부드러워 무척 좋다.

 

옆 방은 침대 구조가 참 독특하다. 사장님 두 분이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라고.

 

휴게실 역시 새로 만든 곳이라 했는데 깔끔해 괜찮다. 주로 여기서 TV를 보거나 술을 마시곤 했는데 내가 만난 다른 여행자의 경우 여기서 PS3를 많이 했다고 한다.

 

게임은 위닝만 있는 게 아니니, 가끔 이런 대전도 벌어지곤 한다.

 

진짜 이곳은 여행자에게 늪이긴 했나 보다. 다른 여행자와 매일 술을 마시다 보면 우리가 산티아고 여행을 온 것인지, 아니면 여기서 술을 마시러 온 것인지 헷갈린다.

 

항상 처음에는 맥주 몇 잔으로 시작하는데 나중에는 피스코나 럼으로 달린다. 그러다 보면 오전 5시. 산티아고를 여행하러 온 여행자는 밖을 나가본 적이 없다. 나 뿐만 아니라 함께 있었던 여행자는 다 비슷했다. 우리가 문제인가, 고려민박이 문제인가.

 

한인촌에 있어서 치킨도 시켜서 먹을 수 있다. 세상에, 양념치킨이라니! 2년 만에 양념치킨을 먹으니 정말 신기했고, 당연히 엄청 맛있었다. 살짝 가격이 비싸다는 점은 걸리지만 다들 저녁을 먹은 후 술안주로 먹었고, 이상하게도 항상 쏜다는 사람이 있어 3일간 남들이 사주는 치킨을 넙죽넙죽 먹었다.

 

주방이 있어 요리할 수 있는 건 장점이다. 근처에 한인 슈퍼가 많으니 조미료나 재료를 사다가 오랜만에 한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오랜만에 만두가 먹고 싶어 만두를 샀는데 이걸로 저녁에 만둣국을 해서 먹었다. 다른 날에는 백숙을 해서 먹기도 했다. 물론 간단하게 라면만 끓여 먹었던 적도 있다.

 

항상 휴게실에서 술만 마시긴 했지만, 주방 바로 옆에 작은 식탁이 있다. 여기서도 술을 마신 적이 있긴 하지만 주로 밥을 먹었다. 조식은 여기서 먹으면 된다.

 

고려민박이 한인촌 내에 위치하고 있어 한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것 말고도 여러 위치적인 장점이 있다. 고려민박 바로 뒷산이 나름 산티아고 대표 관광지인 산크리토발(San Cristobal)이라 아주 쉽게 올라 가볼 수 있다. 물론 맨날 늦게까지 술만 마시다 보면 뒷산도 멀게 느껴지겠지만.

 

또한 근처가 대학가라 술집이 엄청나게 많다. 새벽 3시에 나와도 대낮처럼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사실 고려민박은 건물도 많이 낡고, 아직 완벽하게 수리가 된 상태라 아니라 다른 곳에 비해 미흡한 부분(특히 화장실은 빨리 수리가 되었으면 좋겠다)도 많다. 새로 바뀐 사장님 두 분도 본격적으로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그런데 항상 좋은 숙소로 기억되는 때는 좋은 시설보다도 바로 여행자를 맞이하는 사람이 아닌가 생각된다. 아니, 어쩌면 그게 가장 중요한 것일지도. 그래서인지 사장님을 비롯해 여러 사람과 정말 즐겁게 지내는 바람에 산티아고를 쉽게 떠날 수 없었다. 같이 산티아고를 한 바퀴 돌기도 하고, 가끔은 너무 과할 정도로 베푸는 바람에 많이 얻어 먹기도 했다. 결론은 참 좋았다.

 

주소 : Antonia Lopez de Bello 169, Santiago, Chile
카카오톡 : coreaho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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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칠레 | 산티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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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라랑 2016.10.09 14:45 신고

    저는 많이 다녀보지는 않았지만 우선 주인 (사장)의 인성이 먼저 느끼게 되는데 그곳 주인의 인성은 어떤지요? 1월에 남미여행 계획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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