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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타고 메콩강을 가로 질러가니 멀리서 라오스의 국경사무소처럼 보이는 건물이 보이기 시작했다. 뭔가 허술해 보이는 국경에 드디어 도착했는데 몰래 들어가도 쉽게 통과될 것 같이 보이는 그런 국경이었다.


그래도 국경은 맞는지 면세점이라고 보이는 곳도 있었다. 실제로 운영하는지는 확인을 못해 봤지만 말이다. 라오스는 비자가 필요한 국가였는데 국경에서 비자를 바로 발급해줬다. 국경에 도착한 우리는 먼저 비자신청서를 작성하고, 100달러를 냈다. 그런데 국경인데도 100달러짜리는 너무 큰 돈이었는지 직원이 이리저리 뛰어 다니며 돈을 바꿔줬다.


라오스 비자는 참 허술했다. 그냥 도장만 찍어주고 날짜가 적었을 뿐이었다. 이런 허술한 비자를 받으려고 무려 30달러나 냈다.


비자를 받고 도착한 곳은 바로 라오스의 국경도시인 훼이싸이였다. 아침이라 그런지 더욱  조용한 시골마을 분위기가 느껴졌는데 한 눈에 봐도 규모가 매우 작은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훼이싸이에서 루앙프라방을 가는 배편은 두가지가 있었다. 슬로우보트를 타느냐 아니면 스피드보트를 타느냐였는데 이 보트를 타고 메콩강을 따라 루앙프라방까지 갈 수 있다. 가난한 내륙 국가인 라오스가 대부분의 산악지형을 다 뚫고 평탄한 길을 만들 수 있을리가 없었기 때문에 메콩강은 그들에게 아주 중요한 교통로였던 셈이었다.

당연히 우리는 슬로우보트를 택했다. 왜냐면 슬로우보트가 1박 2일 걸리기는 하지만 메콩강의 풍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는 말에 솔깃했기 때문이다.

입국심사를 마치고 나가자마자 수많은 삐끼 아저씨들이 루앙프라방까지 가는 보트를 타라고 했다. 가격을 물어보니 천차만별이다. 800밧부터 900밧까지 불렀는데 우리는 항상 우리만의 방식으로 직접 슬로우보트를 타는 곳까지 찾아가서 알아보자고 했다. 몸이 조금만 고생해도 직접 찾아가면 돈을 아낄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슬로우보트 타는 선착장을 찾아가려고 길을 걷다가 어느 식당에 앉아 있는 한국사람을 만났다. 우리는 슬로우보트 타는 곳이 어디냐고 물어 봤는데 슬로우보트 선착장이 옮겨서 지금은 무척 멀어졌다고 했다. 걸어서도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냐고 하자 그건 옛날 정보라고 했다.


우린 그 말만 믿고 뚝뚝을 잡아 흥정을 한끝에 60밧에 슬로우보트타는 곳으로 향했다. 하지만 10분도 되지 않아 도착했다. 이렇게 어이 없을수가...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역시 괜한 60밧을 날렸다는 생각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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