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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톤타운 ↔ 파제, 달라달라 2시간


잔지바르에도 여러 마을이 있어 여행자는 몇 군데를 둘러보는 편이다. 잔지바르 섬이 그리 크지 않아 아침 일찍 출발한다면 당일치기도 가능하다. 스톤타운(Stone Town)에서 파제로 갈 때는 카루메 로드(Karume Road)에 있는 달라달라를 타고 먼저 므완나퀘레퀘(Mwanakwerekwe)로 간 뒤, 파제(Paje)행 달라달라로 갈아타야 한다. 므완나퀘레퀘까지는 300실링, 파제까지는 2,000실링이었다. 간혹 돈을 더 달라는 녀석들이 있는데 가볍게 무시하면 된다. 무조건 2,000실링이다. 그리고 핑궤(Pingwe)로 가는 방향이 같으니 먼저 핑궤를 갔다가 파제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잔지바르 → 다르에스살람, 페리 9시간


잔지바르에서 다르에스살람(Dar Es Salaam)으로 돌아갈 때는 느린 페리인 플라잉 홀스(Flying Horse)를 이용했다. 플라잉 홀스는 하루에 딱 한 대 있는데 특이하게도 돌아갈 때는 밤 9시에 출발해 다음날 새벽 6시에 도착하게 된다. 가격은 외국인이라 20달러(혹은 46,000실링)다.

 

 

다르에스살람 → 음베야, 기차 29시간


일반적으로 타자라 열차를 타는 여행자는 잠비아로 가지만 나는 말라위를 선택했기 때문에 중간에 있는 음베야(Mbeya)에서 내렸다. 물론 2등석도 탈만하지만 혹시라도 1등석을 타고자 한다면 며칠 전에 미리 예약하는 게 좋다. 나는 이틀 전에 전화했는데도 1등석이 없어 2등석을 예매했다. 1등석의 가격은 모르겠지만 2등석의 경우 32,700실링이었다. 타자라 열차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깨끗하고 시설도 좋았다. 식당칸에서 밥을 먹을 수 있는데 가격은 보통 4,500실링이다. 다르에스살람에서 오후 1시에 출발해 음베야에는 그 다음날 오후 6시에 도착했다.

 

 

음베야 → 투쿠유, 버스 3시간


원래 음베야에서 말라위 국경으로 바로 가려고 했으나 동행하던 여행자가 투쿠유(Tukuyu)로 간다고 해서 나도 따라갔다. 말라위 국경으로 가는 버스는 음베야 메인 버스터미널이 아닌 나니나니(지도에도 나오지 않아 들은 대로 씀) 버스터미널에 가서 타야 했다. 달라달라를 타고(400실링) 나니나니 터미널로 간 뒤 여기서 국경으로 향하는 버스를 탔다. 투쿠유까지는 3,000실링이었다.

 

 

투쿠유 → 카롱가, 버스 6시간


투쿠유에서 말라위 국경으로 가는 버스는 1시간 걸렸고, 2,000실링이었다. 국경 부근에 도착해 걸어서 국경을 넘은 뒤 말라위 북쪽의 도시 카롱가(Karonga)로 향했다. 말라위에서는 작은 도시를 연결하는 밴을 미니버스라고 부르는데 이걸 타면 엄청 답답하다. 사람이 찰 때까지, 그것도 12인승에 최소 20명이 탈 때까지 절대 출발하지 않는다. 그러니 30분 기다리는 건 기본이고, 심지어는 사람을 태울 때까지 마을을 돌기도 한다. 아무튼 국경에서 카롱가까지는 기다리는 시간 포함 4시간 걸렸다. 버스비는 500콰차. 거리는 그리 멀지 않은데 미니버스는 엄청 느렸고, 무수히 많은 체크포인트를 지나느라 더뎠다. 가끔 체크포인트를 지날 때마다 경찰에게 뇌물을 쥐어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카롱가 → 치팀바, 미니버스 3시간


오로지 리빙스토니아를 가기 위해 치팀바(Chitimba)로 향했다. 역시 미니버스는 바로 출발하지 않아 1시간이나 기다렸고(가끔 달릴 때면 출발하나 싶었지만 사람을 태우기 위해 마을을 한 바퀴 돌았다), 뒤늦게 출발한 미니버스는 치팀바까지 3시간이나 걸렸다. 치팀바까지는 1000콰차를 냈는데 사실 처음에는 가격을 높게 부른다. 말라위에서, 특히 작은 마을을 오고가는 미니버스를 탈 때는 무조건 가격을 다시 물어봐야 한다. 외국인이라고 평소보다 몇 백 콰차 높게 부른다.

 

 

치팀바 ↔ 리빙스토니아, 트럭 2시간


리빙스토니아(Livingstonia)로 가는 길이 그렇게 험난할 줄 몰랐다. 도로는 포장되어 있지 않은 구불구불한 산길에다가 지나가는 차도 거의 없다. 현지인들은 작은 차에 온갖 짐을 싣고 그 짐 위에 올라타는데 이마저도 몇 시간에 한 대씩 움직인다. 가격을 물어보니 2,500콰차라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했는데 여러 사람에게 수소문해본 끝에 1,500콰차가 정상임을 알게 되었다. 리빙스토니아를 가려면 아침 일찍 가는 게 좋다. 나는 헝가리인과 8시부터 차를 기다렸고, 마침 올라가는 거대한 트럭 뒤에 탈 수 있었다. 물론 공짜는 아니었고 1,000콰차였다. 트럭이라 그런지 리빙스토니아까지 고작해야 15km였음에도 2시간이나 걸렸다. 리빙스토니아에서 치팀바로 돌아올 때는 걸어서 내려왔다. 중간중간에 지름길이 있어 약 3시간 정도면 충분했다.


 

치팀바 → 음주주, 미니버스 2시간 20분


치팀바에서 음주주(Mzuzu, 실제 발음은 므주주)로 갈 때는 지나가는 미니버스를 잡아탔다. 미니버스는 처음에 2,500콰차를 불렀는데 내가 “노, 므중구 프라이스!”라고 하자 단번에 가격이 내려갔다. 보통 2,000콰차쯤 하는 것 같은데 1,800콰차에 탔다. 말라위에서 3번째로 큰 도시 음주주까지 가는데 약 2시간 20분 정도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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