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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라를 타고 카미긴을 또 돌기 시작했다. 애초에 카미긴 한 바퀴 도는 것을 코스로 정했는데 중간 중간 내려서 주요 관광 포인트를 둘러봤다. 그리고 다시 이동하는 중이었는데 살짝 살짝 졸려서 내부의 봉을 잡고 졸아버렸다.


카미긴은 평화스러워 보였다는게 맞았다. 사실 필리핀에서도 위험한 지역이 있었으니 그곳이 바로 민다나오 지역이다. 항상 필리핀 정부측과 반군과 대립이 벌어지는 곳인데 카미긴도 민다나오 지역이었다. 다만 민다나오 지역과는 다르게 이슬람 문화가 거의 없었고, 그냥 완전 평화스러웠다.



사람들도 너무나 친절했고 내가 생각했던 필리핀 이미지와 딱 맞아떨어졌다.


다음 목적지인 카티바와산까지는 꽤나 멀었다. 아마도 카미긴을 크게 한 바퀴 도는 것이라 더 멀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날은 이제 서서히 저물고 있었고, 이제는 저녁 때가 다가왔다.


웰라는 언덕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상당히 경사진 곳에서 멈춰서더니 이 곳부터는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고 했다. 더이상 올라가기에는 확실히 경사가 너무 심했다.


캐서린은 필리피노에다가 카미긴 사람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여기 올라가는게 힘들다고 했다. 내가 웃으면서 이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라고, 우리는 군대에 있을 때 이런 곳을 매일 올라갔다고 하니까 기겁을 한다. 가끔 일반 차량의 경우는 그냥 올라가기도 했다.

한 20분정도 올라가니 카티바와산 폭포라고 써 있는 표지판이 보였고, 입장료도 10페소였나 15페소도 였었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기념품 가게들이 늘어서 있었는데 꽤나 한가해 보였다. 원래 한가한 곳인지 아니면 늦은 저녁 시간이라서 그런지 알 수가 없었다.

카티바와산 폭포에 들어갔을 때 저녁이 될 무렵이었는데 이 때 우리가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있었다. 즉 시간이 늦으면 나가야 했다.


커다란 카티바와산 그림이 그려져 있는 곳을 지나쳐가니 드디어 카티바와산 폭포가 보였다. 한 눈에 봐도 굉장히 높다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폭포 아래서는 사람들이 수영도 하고 있었다.



근데 너무 높아서 사진으로는 도저히 담을 수가 없었다. 세부에 있을 때 가보지는 않았지만 카와산 폭포라는 관광지가 있는데 거기는 높은 폭포가 아니라고 한다.


폭포와 함께 멋진 사진을 찍어보고 싶었는데 워낙 높기도 하거니와 우리가 이 곳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어둑 어둑해질 무렵이었다. 저 폭포에 한번 맞으면 정신이 바짝 들까? 라는 생각도 하긴 했지만 낙차가 너무 커서 엄두가 안 났다.


가볍게 수영도 주변에서 즐기고 폭포의 시원함을 즐기는 장소였다.



카티바와산 폭포와 그 주변

멋지다!